[해외 스포츠 인사이드] 떠나려는 음바페·케인… 난감한 이강인·손흥민
축구 강국 프랑스와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두 스타의 올여름이 소란스럽다. 프랑스 대표팀의 주장 킬리안 음바페(25·파리 생제르맹)와 잉글랜드 대표팀 캡틴 해리 케인(30·토트넘)은 소속팀과 계약 기간이 내년 6월 30일까지다. 그런데 두 선수 모두 올여름 팀과 연장 계약을 맺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연장 계약이 없다면, 둘 다 내년 여름에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게 된다. 축구에서 계약 기간이 남은 다른 구단의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 지불하는 돈을 이적료라고 하는데 계약이 끝나 FA 신분이 되면 이적료는 발생하지 않는다. 파리 생제르맹(PSG)과 토트넘 입장에선 한 푼도 못 받고 선수를 내보내게 되는 것이다.
지난달 음바페는 2023-2024시즌은 PSG에서 뛰지만, 내년 여름 행사할 수 있는 1년 연장 옵션 계약은 거부하겠다는 서한을 구단에 제출했다. 2017년 모나코에 1억8000만유로(약 2550억원)의 이적료를 지급하고 음바페를 데려온 PSG로선 그가 내년 여름 FA 신분으로 다른 팀을 가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 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앵은 11일 “PSG는 음바페가 이번 여름에 연장 계약을 하지 않고 팀에 남는다면 급여 지급을 중단하거나 벤치에 앉혀 출전 기회를 주지 않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음바페는 느긋한 입장이다. 계약 조건에 따라 다음 시즌 PSG에 남아 있기만 하면 출전과 관계없이 9000만유로(약 1280억원) 보너스를 받을 수 있다. 최악의 경우 경기에 나서지 못하더라도 보너스를 챙기고 내년 여름 FA가 되어 자유롭게 팀을 선택한다는 전략이다. 음바페 차기 행선지로 유력한 팀은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 그는 최근 한 시상식에서 “PSG에서 뛰는 건 나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PSG는 분열된 팀”이라며 팀을 저격했다.
토트넘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세 차례 차지했지만, 우승 경험이 없는 케인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1연패(連覇)를 이룬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희망하고 있다. 음바페로 골머리를 앓는 PSG도 케인 영입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짠돌이’로 유명한 대니얼 레비(61) 토트넘 회장이 이적료로 1억파운드(약 1660억원) 이상을 책정해 협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토트넘은 케인을 잔류시키기 위해 지금의 2배인 40만파운드(약 6억6000만원) 주급을 재계약 조건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축구 팬들이 음바페와 케인의 거취에 더욱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한국 스타들과 큰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손흥민(31)은 케인의 오랜 토트넘 동료이고, 이강인(22)은 최근 음바페의 PSG에 합류했다. 또한 김민재(27)는 케인을 영입하려는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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