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이럴땐 어떻게?] 만 4세 아이와 첫 해외여행… 애착 물건은 기내에 들고 타야
Q. 만 4세 아이와 첫 해외여행을 갑니다. 어떤 것을 미리 준비하면 좋을까요?
A. 유아가 되면 영아 때보다 언어와 인지 발달 능력이 큰 폭으로 성장해 세상에 대한 경험을 지식으로 쌓아가게 됩니다. 여행을 통한 다양한 경험은 유아의 새로운 지식과 사고 범위를 확장시킬 수 있어요. 여행 가기 전 유아와 함께 계획을 세우고 유아가 계획을 실천하도록 도와주세요. 장소와 일정, 챙겨야 할 물건 등 준비 과정을 자녀에게 설명해주고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대화하는 것입니다. 인터넷 등 자료를 검색해 보고 이를 출력해 유아가 그림을 그려 보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여행 준비물을 챙길 때는 함께 모여 큰 도화지에 양육자와 자녀의 이름을 써 넣고 각자 어떤 것이 필요한지 생각해 보고 말하며 적어보게 하세요. 자녀가 아직 글자를 읽거나 쓰지 못해도 상관없습니다. 유아가 자신이 말한 것을 그림이나 글자 비슷한 모양으로 표현하게 하고 이를 다시 양육자가 적어주면 됩니다. 자기주도적 학습에선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한 능력인데요. 유아기부터 그 과정을 놀이처럼 경험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유아가 어른 관점에서는 필요하지 않거나 엉뚱한 것을 말할 수도 있어요. 이때 웃어 넘기거나 필요 없다고 단정해 버리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유아가 스스로 생각하고 표현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어요. 대신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들어보고 정말 필요한 것만 추리는 과정을 경험하도록 도와주세요.
쓸데없이 느껴지더라도 유아가 갖고 가고 싶다고 하면 몇 가지는 허용해 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특히 유아의 애착 물건은 부피가 매우 큰 것만 아니라면 비행기 안에서 꺼낼 수 있게 해주세요. 그림책, 읽고 쓸 것, 색종이나 유아용 카드 등 유아가 좋아하는 놀이 자료를 준비하면 비행 중 유아의 지루함을 줄일 수 있어요. 그림책은 방문하는 나라나 문화권과 관련된 것을 준비한다면 해외여행에 흥미를 갖게 할 수 있습니다. 공항 이동과 비행기 탑승 등에 관한 그림책이나 영상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자녀의 불안감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자녀의 비행 중 안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으니 꼭 해볼 것을 제안합니다.
이윤선 배화여대 아동보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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