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98인치 전쟁… LG·삼성 초대형 TV 동시 출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90인치대 초대형 TV 신제품을 나란히 국내에 출시하며 맞대결을 벌인다. 양사가 내놓은 97~98인치 TV는 화면 대각선 길이만 무려 2.5m에 달하는 초거대 제품이다. TV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소위 거거익선(巨巨益善·클수록 좋다는 뜻) 트렌드를 겨냥해, 첨단 기술을 총동원한 최고급 제품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98인치 TV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 성장했다”고 밝혔다.

90인치대 초거대 TV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전원선 외 모든 선을 없앤 LG전자의 97인치 ‘LG 시그니처 OLED M’ TV(위쪽)와 8K 초고화질·강력한 사운드가 특징인 삼성전자의 98인치 ‘네오 QLED 8K’ TV(아래쪽). /LG전자·삼성전자

13일 삼성전자가 내놓은 98인치 네오 QLED 8K TV는 가격이 4990만원이다. 색을 표현하는 최소 단위인 화소(畫素)가 화면 가로에만 8000개가량 촘촘하게 박혀있는 초고화질 TV로, 음향과 디자인까지 최고급을 지향한다. 삼성전자는 “콘텐츠 자체 화질과 상관없이 TV에 탑재한 첨단 반도체가 화질을 8K 수준으로 높여 최적의 시청 경험을 제공한다”고 했다. 마치 영화관과 같은 120W(와트)의 강력한 사운드 시스템, 간결한 금속 소재도 적용했다.

LG전자는 세계 최초의 무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라는 신기술을 앞세웠다. 20일 출시를 앞두고 13일부터 예약 판매에 나선 97인치 ‘LG 시그니처 OLED M’은 전원을 제외한 모든 선(線)을 없앤 것이 특징이다. 셋톱박스와 TV를 선으로 연결하는 대신, 셋톱박스가 4K 고화질 영상을 무선으로 최대 10m까지 전송한다. LG전자는 “공간이 한층 깔끔해져 TV를 보는 몰입감이 높아지고, 거실 내 TV와 가구 배치 역시 자유로워지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LG는 4390만원짜리 이 TV를 한국에 우선 출시하고, 북미·유럽 등 주요 시장에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