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도설] 사직야구장 올스타전

강춘진 기자 2023. 7. 14.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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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프로야구 정규 레이스가 13일 경기를 끝으로 반환점을 돌았다.

1997년 대구를 시작으로 전국 순회 형태로 바뀌면서 사직야구장은 올스타전 개최가 한동안 뜸했다.

사직야구장 올스타전은 2004년 다시 마련됐다.

팬들은 16년 만에 찾아온 사직야구장 올스타전이 '우천 취소'라는 달갑지 않은 기록을 이어가지 않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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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프로야구 정규 레이스가 13일 경기를 끝으로 반환점을 돌았다. 오는 22일까지 휴식기에 들어간 프로야구는 올스타전으로 팬들과 만난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한국프로야구 올스타제전’이라는 이름으로 구덕야구장(당시 부산 광주 서울 3회 개최)에서 시작된 올스타전은 이벤트다. 두 팀으로 나뉜 각 구단 선수들은 그야말로 ‘야구 운동회’를 벌인다.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가 1번 타자로 나와 도루까지 시도하는 등 기이한 장면이 연출됐다. 선수들의 기상천외한 복장도 허용되고,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 안타를 쳐 관중석을 열광케 했다.

올스타전은 1985년까지 세 번씩 열리다 1986년부터 매년 번갈아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단일 경기로 진행됐다. 3만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넓은 경기장(사직·잠실야구장)에서 팬 서비스를 한다는 취지였다. 사직야구장선 그렇게 홀수 해 올스타전이 열렸다. 1997년 대구를 시작으로 전국 순회 형태로 바뀌면서 사직야구장은 올스타전 개최가 한동안 뜸했다.

사직야구장 올스타전은 2004년 다시 마련됐다. 그때 롯데 자이언츠 전설의 투수 최동원이 시구자로 나섰다. 사직야구장에서 역동적인 동작으로 공을 뿌린 최동원을 본 부산 팬들은 만감이 교차했다. 2007년 또 열린 사직야구장 올스타전에서는 역대 롯데 출신 ‘미스터 올스타(올스타전 MVP)’ 5인(김용희 허규옥 김민호 김응국 박정태)이 함께 시구해 화제였다. 올스타전 사상 최초의 단체 시구다. 이후 장기간 사라졌던 사직야구장 올스타전이 15일 펼쳐진다.

이날 부산에서 10번째(구덕야구장 2번 포함) 열리는 올스타전에서는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 염원을 담은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전개된다고 한다. 2007년처럼 롯데가 배출한 ‘미스터 올스타’ 5인(김용희 허규옥 김민호 김응국 전준우)이 단체 시구하는 것도 흥미롭다.

사직야구장은 2025년 시즌이 끝나면 ‘개방형 복합 스포츠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철거된다. 전통의 사직야구장 올스타전은 올해가 마지막이다. 2029년 새 야구장이 개장하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올스타전 부산 개최를 결정할 법하다. 올스타전이 열리는 날 부산 일대에 비 예보가 있다. 올스타전이 비 때문에 열리지 못한 것은 1983년 7월 1일 인천 경기가 유일하다. 팬들은 16년 만에 찾아온 사직야구장 올스타전이 ‘우천 취소’라는 달갑지 않은 기록을 이어가지 않길 바랄 뿐이다.

강춘진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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