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주 쏠림 현상에… 나스닥100 지수서 비율 낮춘다
미국 증시에서 올해 대형 기술주들에만 투자금이 몰리며 주가가 크게 오르는 ‘쏠림 현상’이 나타나자, 대형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를 재조정한다. 지수를 재조정하는 과정에서 관련 펀드와 ETF(상장지수펀드)들이 비중이 높은 주식을 줄여야 해서 주식을 파는 일이 벌어지게 된다. 서학개미(해외 주식 투자자)들은 이때가 그동안 투자를 못 했던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테슬라 등 빅테크 주식에 투자할 좋은 기회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애플·MS·테슬라 등 비중 축소
나스닥100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우량 기술주 100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나스닥100 재조정의 구체적인 내용은 14일(현지 시각) 발표되고, 24일 개장 전 적용이 된다.
이번에 재조정을 하는 이유는 올 상반기 대형 기술주들이 급등하며 나스닥100에서 쏠림 현상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이번 재조정이 ‘빅 세븐’이나 ‘매그니피센트 7(M7)’으로 불리는 주요 빅테크 기업 7개 중 시가총액이 가장 적은 메타를 제외한 MS, 애플, 엔비디아, 아마존, 테슬라, 알파벳 등 6개 기업 비중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 6개 기업 비중은 나스닥100에서 50.9%를 차지하는데, 재조정을 통해 이를 40%까지 줄인다. 재조정될 전망인 6곳은 올 들어 주가가 평균 62% 급등했다. 나스닥100이 올 들어 약 41% 상승한 것보다 훨씬 큰 폭이다.
나스닥100에서 비중이 줄어드는 6곳의 주가는 단기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나스닥100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 나는 펀드들이 이 기업들의 비중을 줄이기 위해 ‘팔자’에 나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나스닥100 재조정 소식이 나오고 첫 거래일인 지난 10일 아마존, 알파벳 주가는 2% 이상 떨어졌고 엔비디아(-0.76%)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도 모두 1% 이상 하락했다.
◇스타벅스·아크ETF 주목
상위 종목 비중이 줄면 지수 내 나머지 90여 종목의 비중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웰스파고’는 반사이익을 얻을 기업으로 스타벅스와 제과업체 몬델리즈 인터내셔널, 온라인 여행사 부킹 홀딩스, 제약업체 길리어드 사이언스, 수술로봇 전문기업 인튜이티브 서지컬 등을 들었다. 스타벅스와 인튜이티브 서지컬은 12일 각각 1.05%, 2.5% 올랐다.
상위 종목 비중이 줄면 지수 내 나머지 90여 종목의 비중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웰스파고’는 반사이익을 얻을 기업으로 스타벅스와 제과업체 몬델리즈 인터내셔널, 온라인 여행사 부킹 홀딩스, 제약업체 길리어드 사이언스, 수술로봇 전문기업 인튜이티브 서지컬 등을 들었다. 스타벅스와 인튜이티브 서지컬은 12일 각각 1.05%, 2.5% 올랐다. 월 이후 최고가(47.05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나스닥100의 하루 수익률을 따르는 ‘인베스코 QQQ ETF’는 대형주를 팔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S&P500에도 영향
미국의 대표 지수인 S&P500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미국 투자자문사 KMM 파이낸셜의 제프 킬버그 창립자는 11일 CNBC 인터뷰에서 “(나스닥100 지수 재조정) 해당 종목들이 S&P500의 22.5%를 차지하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하면 양 지수(나스닥과 S&P500) 모두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펀드평가사 모닝스타는 “올해 6월 기준 나스닥100을 기준 수익률로 삼는 펀드 규모는 3200억달러에 달한다”며 “이번 비중 변화에 따라 7개 빅테크 기업에서 총 400억달러 가까운 매도가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증시 관계자는 “평소 테크주 매수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면 지주 조정 와중에 대형 기술주가 단기 하락할 때 매수를 고려해도 되지만, 올 들어 대형 기술주들이 과도하게 올랐다는 주장도 있다는 걸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나스닥100
미국 나스닥 시장 상장 기업 중 시가총액이 크고 거래량이 많은 100종목으로 구성된 주가 지수다. 대형 기술주인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엔비디아, 아마존, 테슬라, 알파벳, 메타 등이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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