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대항마?… 머스크, AI 기업 ‘xAI’ 세웠다
12명의 쟁쟁한 전문가로 구성
“진실 GPT 모델 만들겠다”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의 운영사 오픈AI를 꾸준하게 비판해 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AI 회사를 차렸다. 오픈AI 창업 동지였던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에게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
12일(현지 시각) 머스크는 트위터에 “현실을 이해하려고 (AI 기업) ‘xAI’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열린 xAI의 공식 홈페이지는 “xAI의 목표는 우주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xAI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회사로 팀원 총 12명은 구글 딥마인드,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MS) 리서치, 테슬라 등 빅테크에서 AI 연구를 하던 쟁쟁한 인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가장 유명한 인물은 ‘AI 연구의 아버지’로 꼽히는 제프리 힌턴 토론토대 명예교수 밑에서 공부한 토론토대 조교수 지미 바이다. xAI의 공동 창업자로 이름을 올린 그레그 양도 MS 리서치 출신 유명 수학자다.
미국 테크 업계에선 머스크가 지난해 11월 챗GPT가 출시된 직후부터 자신이 이끄는 AI 기업에 합류할 뛰어난 엔지니어들을 모집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지난 4월 머스크가 엔비디아에서 AI 개발에 필요한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천 개를 확보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머스크는 “오픈AI에 맞설 회사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 후 약 3개월 만에 초기 멤버를 꾸린 xAI가 출범한 것이다.
테크 업계에선 “그동안 오픈AI에 대항하려는 수많은 시도가 있었지만, 진짜 싸움은 이제부터”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론 머스크는 2015년 약 50억달러를 투자해 샘 올트먼과 함께 오픈AI를 만든 주역이다. 하지만 올트먼과 AI 개발 방향과 사업 이념에서 충돌을 빚고 2018년 회사를 떠났다.
챗GPT가 출시된 후 머스크는 기술에 대해선 “무섭도록 훌륭하다”면서도, “나는 회사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오픈 소스를 제공하는 비영리 기업이 되길 바라며 이름을 ‘오픈AI’로 지었는데, 마이크로소프트의 투자를 받아들인 지금의 오픈AI는 폐쇄적 AI 개발 생태계로 전환해 최대 수익을 추구하는 기업이 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AI 회사들이 ‘정치적으로 올바른’ 시스템을 만드는 것을 우선시하는 것에 우려를 표하며, 새로운 회사를 세워 ‘트루스(진실)GPT’라는 AI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이번 xAI 설립에 따라 머스크가 이끄는 회사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 트위터, 뉴럴링크, 보링컴퍼니 등 6개로 늘었다. xAI는 “트위터의 모회사인 ‘X’와 테슬라 등 다른 회사들과도 (AI 개발에 있어)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의 참전으로 AI 챗봇 개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xAI 출범 하루 전날인 11일에는 오픈AI 출신 연구진이 설립한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이 데이터 처리 용량이 챗GPT의 3배에 달하는 ‘클로드2′를 선보였다. IT 업계 관계자는 “구글의 바드, 중국 바이두의 어니봇 등 서비스가 쏟아지며 곧 옥석을 가리게 되는 타이밍이 올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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