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9개 교향악단, 서울 빅매치… 10, 11월은 ‘클래식 천국’
정상급 오케스트라 서울서 공연
피아노 조성진-임윤찬 베토벤 대결
비교하며 듣는 재미에 팬들 설레
음악 팬들에게는 행복한 고민을 던져주지만 “익숙한 악단과 스타급 협연자에 쏠림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걱정도 나온다. 한 공연기획자는 “최근 피아니스트 부흐빈더의 베토벤 피아노소나타 전곡 연주(전 7회)가 흥행에 성공할 만큼 클래식 팬 층이 두꺼워져 우려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매는 11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11월 16일 공연)부터 시작됐다. 이 외 공연들도 이달 중 티켓 판매를 시작해 ‘예매 전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 에드워드 가드너가 10월 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서 지휘봉을 잡는다. 2019년 서울시립교향악단 ‘올해의 음악가’ 크리스티안 테츨라프가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한다. 이 외 베토벤 에그몬트 서곡과 브람스 교향곡 1번이 연주된다.
●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
도이치 카머필하모니 등과 함께 자주 내한한 파보 예르비가 2020년부터 수석지휘자로 재임 중이다. 김봄소리가 닐센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하고 브람스 교향곡 1번으로 콘서트를 닫는다. 10월 13일 서울 예술의전당.
●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러시아 출신 수석지휘자 세묜 비치코프가 ‘카니발 서곡’, 피아노 협주곡 G단조, 교향곡 7번 등 체코 작곡가인 드보르자크 곡만으로 프로그램을 꾸민다. 2019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2위 입상자인 일본 클래식계의 기대주 후지타 마오가 협연한다. 10월 24일 서울 예술의전당.
● 오슬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22세 때 이 악단 수석지휘자로 지명됐고 파리 오케스트라 음악 감독이자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 차기 수석지휘자인 27세의 지휘계 기린아 클라우스 메켈레가 처음 내한한다. 자닌 얀선이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한다. 이 외 ‘투오넬라의 백조’와 교향곡 5번을 연주하는 ‘올 시벨리우스 프로그램’이다. 10월 30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
●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세계 음악 수도라 불리는 빈의 자존심을 대표하는 악단. 부인이 한국계인 중국 피아노 스타 ‘랑서방’ 랑랑이 협연자로 나선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지지 성명을 거부해 지난해 볼쇼이 극장 음악 감독에서 해임된 투간 소키예프가 지휘봉을 든다. 연주곡은 아직 미정. 11월 6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7∼8일 서울 예술의전당.
●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2019년 이 악단의 열두 번째 수석지휘자가 된 키릴 페트렌코가 지휘봉을 든다. 11월 11일에는 협연자 없이 모차르트 교향곡 29번, 베르크 ‘오케스트라를 위한 세 개의 작품’, 브람스 교향곡 4번을 연주한다. 11월 12일에는 조성진이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을 협연하며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영웅의 생애’가 메인곡이다. 서울 예술의전당.
●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
영국 음악전문지 ‘그래머폰’이 평론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악단’으로 선정한 오케스트라. 이탈리아 지휘자 파비오 루이지 지휘로 11월 11일 베버 오베론 서곡과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을 연주한다. 피아니스트 예핌 브론프만이 리스트 피아노 협주곡 2번을 협연한다. 서울 롯데콘서트홀.
●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라트비아 출신 카펠마이스터(수석지휘자 격) 안드리스 넬손스가 처음 내한한다. 11월 15일 멘델스존 ‘아름다운 멜루지네’ 서곡에 이어 조성진이 슈만 피아노 협주곡을 협연하고 멘델스존 교향곡 3번 ‘스코틀랜드’로 문을 닫는다. 11월 16일은 협연자 없이 바그너 ‘트리스탄과 이졸데’ 중 ‘전주곡과 사랑의 죽음’, 브루크너 교향곡 9번으로 이어진다. 서울 예술의전당.
●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정명훈이 ‘올 베토벤’ 프로그램을 책임진다. 11월 26일에는 임윤찬이 협연하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에 이어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을 연주하고, 11월 30일에는 강주미가 협연하는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에 이어 베토벤 교향곡 7번으로 문을 닫는다. 서울 예술의전당. 11월 2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도 30일과 같은 협연자와 프로그램으로 콘서트가 열린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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