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짜릿한 역전승' 자베르, 2년 연속 결승 진출…본다로우쇼바와 맞대결(종합)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 손수현 영상기자] '아프리카의 별' 온스 자베르(28, 튀니지, 세계 랭킹 6위)가 세계 랭킹 1위와 윔블던 우승, 두 마리 토끼를 노린 아리나 사발렌카(25, 벨라루스, 세계 랭킹 2위)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자베르는 1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2023년 윔블던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사발렌카에게 2-1(6-7<5-7> 6-4 6-3)로 역전승했다.
지난해 윔블던과 US오픈에서 자베르는 모두 결승에 올랐다. 그러나 윔블던에서는 엘레나 리바키나(24, 카자흐스탄, 세계 랭킹 3위)에게, US오픈에서는 이가 시비옹테크(22, 폴란드, 세계 랭킹 1위)에게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그는 북아프리카와 중동 지역 국가 선수 가운데 최초로 메이저 대회 결승에 올랐다. 올해 윔블던 결승에 오르며 지난해 2번이나 눈앞에서 놓친 첫 메이저 대회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섰다.
자베르는 '전설' 세레나 윌리엄스(42, 미국, 2018, 2019 윔블던 결승 진출) 이후 4년 만에 윔블던 여자 단식 2연속 결승무대를 밟는다.
올해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사발렌카는 첫 윔블던 결승 진출에 도전했다. 만약 자베르를 꺾고 결승에 오를 경우 그는 다음주 새롭게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 1위에 오를 수 있었다. 현 세계 1위 시비옹테크는 이번 대회 8강에서 탈락했다.
첫 윔블던 결승 진출 및 세계 1위를 목전에 뒀지만 자베르에게 역전패하며 고개를 떨궜다.
1세트에서 둘은 서브 게임을 철저하게 지키며 팽팽하게 맞섰다. 승부는 6-6 타이브레이크로 이어졌다. 타이브레이크 포인트 4-4에서 자베르의 리턴은 아슬아슬하게 코트 밖으로 나갔다. 한 걸음 달아난 사발렌카는 상대 범실을 유도하며 1세트를 잡았다.
사발렌카는 2세트 2-2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이어진 서브 게임까지 지키며 4-2로 점수 차를 벌렸다. 위기에 몰린 자베르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고 내리 3게임을 가져오며 5-4로 전세를 뒤집었다. 10번 째 게임에서 정교한 리턴과 그림같은 포핸드 다운 더 라인으로 연속 득점을 올린 자베르는 2세트를 따냈다.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간 3세트. 자베르는 3-2로 앞선 상황에서 결정적인 브레이크를 해냈다. 4번의 듀스가 이뤄진 6번째 게임에서 탄탄한 수비로 사발렌카의 공격을 범실로 유도한 자베르는 승기를 잡았다.
사발렌카는 3-5까지 추격했지만 더는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결승으로 가는 마지막 포인트를 서브에이스로 장식한 자베르는 2년 연속 윔블던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앞서 열린 여자 단식 준결승에 나선 마르케타 본드로우쇼바(24, 체코, 세계 랭킹 42위)는 '슈퍼 맘' 엘리나 스비톨리나(28, 우크라이나, 세계 랭킹 76위)를 2-0(6-3 6-3)으로 꺾고 생애 처음으로 윔블던 결승에 진출했다.
본드로우쇼바는 2019년 프랑스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그러나 애슐리 바티(26, 호주, 은퇴)에게 0-2(1-6 3-6)로 완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따냈다. 그러나 이후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지난해 프랑스오픈을 앞두고 손목 수술을 받았고 한동안 코트에 서지 못했다. 12월 복귀한 본드로우쇼바는 지난 1월 호주오픈에서는 3회전까지 진출했고 프랑스오픈에서는 2회전에서 탈락했다.
올해 윔블던에서 그는 자신을 괴롭혔던 부상 후유증을 털어내며 승승장구했다. 특히 8강전에서는 세계 랭킹 4위 제시카 페굴라(29, 미국)를 2-1(6-4 2-6 6-4)로 제압했다.
결승으로 가는 문턱에서 만난 이는 와일드카드로 출전해 4강에 오른 스비톨리나였다. 테니스 선수 가엘 몽피스(프랑스)와 결혼한 스비톨리나는 지난해 10월 출산했다.
올해 4월 코트에 복귀한 그는 WTA 투어 스트라스부르 인터내셔널에서 우승했고 이어 열린 프랑스오픈에 나선 그는 8강까지 올랐다.
스비톨리나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조금이라도 행복을 줬으면 한다"며 러시아 침공으로 고통받는 자국 국민들에게 힘을 심어줬다. 그는 실제로 이번 윔블던 경기 내내 큰 응원을 받았다. 8강에서는 시비옹테크를 꺾는 이변도 일으켰다.
2019년 윔블던 이후 4년 만에 4강에 오른 그는 생애 첫 메이저 대회 결승 진출을 노렸다. 그러나 본드로우쇼바에게 져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자베르와 본다로우쇼바와 상대 전적은 3승 3패다. 올해 이들이 맞붙은 2경기에서는 모두 본다로우쇼바가 승리했다. 지난 1월 호주오픈 2회전에서는 본다로우쇼바가 2-1(6-1 5-7 6-1)로 이겼다. 3월 WTA 투어 마스터스 1000시리즈 BNP 파리바오픈 3회전에서도 본다로우쇼바가 2-0(7-6<7-5> 6-4)으로 승자가 됐다.
한편 TV채널 SPOTV와 SPOTV ON, 스포츠 OTT 서비스인 SPOTV NOW는 윔블던 남녀 단식 준결승과 결승을 위성 생중계한다. 또한 SPOTV ASIA(스포티비 아시아)에서도 생중계한다. 스포티비 아시아는 동남아 지역 13개국에 송출되는 채널로 테니스 그랜드슬램 대회인 윔블던과 US오픈, 남자프로테니스 ATP 투어, 모터사이클 레이싱 대회인 모토지피(GP), WTT(World Table Tennis) 탁구대회, BWF(세계배드민턴연맹) 배드민턴 대회 국제스포츠클라이밍(IFSC) 스포츠클라이밍 월드컵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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