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권 NC 감독 미소짓게 한 외국인 선수들의 맹활약 [MK초점]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3. 7. 14.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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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 와이드너와 제이슨 마틴의 활약은 강인권 NC 다이노스 감독을 웃게 하기에 충분했다.

NC는 1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13-3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2연승을 달린 NC는 39승 1무 38패를 기록, 공동 4위에서 롯데(38승 1무 39패)를 제치고 단독 4위에 이름을 올린 채 전반기를 마무리하게 됐다.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먼저 NC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와이드너는 호투하며 롯데의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NC 와이드너는 13일 창원 롯데전에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사진=NC 제공
올 시즌부터 KBO리그에서 활동 중인 와이드너는 사실 그동안 NC의 고민거리 중 하나였다. 허리 디스크 신경증으로 지각 데뷔했고, 잘 던지다가도 한 이닝에 와르르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며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성적은 7경기(38.2이닝) 출전에 2승 2패 평균자책점 5.35였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달랐다. 1회초 김민석(삼진)과 윤동희(삼진), 안치홍(2루수 플라이)을 차례로 잠재우며 삼자범퇴로 기분좋게 경기를 시작한 와이드너는 2회초에도 이정훈, 전준우, 노진혁을 연달아 삼진으로 솎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3회초에는 선두타자 유강남에게 볼넷을 범했으나, 박승욱(삼진), 이학주(중견수 플라이), 김민석(유격수 땅볼)을 상대로 모두 범타를 이끌어냈다.

4회초에도 안정감은 이어졌다. 윤동희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안치홍을 1루수 병살타로 유도했고, 이정훈마저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세 타자로 이닝을 끝냈다. 5회초 역시 전준우(중견수 플라이)와 노진혁(삼진), 유강남(2루수 땅볼)을 상대로 차분히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첫 실점은 6회초에 나왔다. 박승욱에게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은 와이드너는 후속타자 이학주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내주며 실점을 떠안았다. 김민석의 중전 안타로 이어진 무사 1, 3루에서는 윤동희에게도 1타점 중전 적시타를 헌납했다. 하지만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안치홍을 2루수 병살타로 묶었으며, 이정훈에게는 좌익수 플라이를 유도,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최종성적은 6이닝 5피안타 1사사구 8탈삼진 2실점. 총 투구 수는 93구였다. 팀이 13-2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와이드너는 NC가 이후 동점을 허용하지 않고 그대로 승리함에 따라 시즌 3승을 수확하는 기쁨도 누렸다.

NC 마틴은 13일 창원 롯데전에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사진=NC 제공
타선에서는 단연 마틴의 존재감이 컸다. 올 시즌 NC의 새 외국인 타자인 그 역시 그동안 기대했던 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다. 이번 롯데 전 전까지 53경기에서 타율 0.282(195타수 55안타) 5홈런 29타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그리 나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지난해 트리플A에서 홈런왕에 올랐던 면모를 찾아보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마틴은 이날 자신의 진가를 완벽히 드러냈다. 3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출전한 그는 1회말 첫 타석에서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낸 후 득점까지 올리며 기분좋게 스타트를 끊었다.

마틴의 방망이는 NC가 3-0으로 앞서던 2회말 본격적으로 매섭게 돌아갔다. 1사 2, 3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찰리 반즈의 144km 패스트볼을 밀어 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 아치를 그렸다. 순식간에 분위기를 NC쪽으로 가져오는 한 방이었다.

기세가 오른 마틴은 3회말에도 홈런포를 작렬시켰다. NC가 9-0으로 크게 앞서던 2사 1루에서 상대 우완 사이드암 불펜 자원 한현희의 8구 144km 패스트볼을 공략,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연타석 홈런이자 그의 시즌 7호포가 나오는 순간이었다.

이후 5회말에도 워닝트랙에서 아쉽게 잡히긴 했지만, 우익수 방면으로 잘 맞은 타구를 생산했던 마틴은 8회말 2루수 땅볼로 돌아선 채 이날 경기를 마쳤다. 최종성적은 4타수 2안타 2홈런 1볼넷 5타점 3득점.

NC로서는 무엇보다 와이드너, 마틴의 활약이 반갑다. 요 근래 NC는 선발 자원들의 연이은 부상 이탈로 울상을 짓고 있었다. 여기에 최근 원 팀(One-Team) 정신에서 벗어난 행동을 했다고 알려진 외야수 박건우는 2군으로 내려갔으며, 베테랑 내야수 박민우마저 10일 오른 어깨 불편감으로 전력에서 빠졌다.

이 같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리그 최고의 에이스로 자리잡은 에릭 페디(12승 2패 평균자책점 1.71)에 비해 그동안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하던 와이드너, 마틴은 이날 각자의 위치에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반등을 예고했다. 과연 두 선수가 후반기 들어서도 꾸준히 활약하며 NC의 호성적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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