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6차 수정안 '1만620원 vs 9785원'… 노사 격차 '835원'

13일 밤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제13차 전원회의에서 박준식 위원장과 위원들이 회의 속개를 위해 자리에 앉아 있다. / 사진=뉴시스

노동계와 경영계가 내년도 최저임금 6차 수정안으로 각각 1만620원과 9785원을 제시했다. 격차가 835원으로 급격하게 좁혀졌지만 노사간 합의안을 도출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최저임금위원회는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13차 전원회의를 열고 내년되 최저임금 논의를 이어갔다.

이날 노동계를 대변하는 근로자위원들과 경영계를 대변하는 사용자위원들은 회의 초반 5차 수정안을 제출한 뒤 회의를 이어가다 6차 수정안을 제시했다.

근로자위원 측은 6차 수정안에서 5차 수정안(1만1040원)보다 420원 낮은 1만620원을 제시했다. 올해 최저임금(9620원)보다 1000원(10.4%) 높은 것이다.

반면 사용자위원 측은 5차 수정안(9755원)보다 30원 높은 9785원을 냈다. 올해 최저임금 대비 165원(1.7%) 많다.

이로써 노사의 요구안 격차는 직전 1285원에서 835원까지 크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노사 합의를 통한 접점을 찾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노동계는 두자릿 수 인상에, 경영계는 동결에 준하는 소폭 인상이라는 기본 입장에 변함이 없어서다. 특히 노동계는 최초 1만2210원을 제시한 뒤 6차례 걸친 수정안을 통해 1590원 줄어든 1만620원으로 요구안을 낮춘 반면 경영계는 최초 9620원을 제시한 후 6차 수정에서 9785원으로 165원만 늘리는 등 인상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최저임금 논의는 다음 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준식 위원장은 "내년 최저임금안은 노사가 최대한 이견을 좁히고 합의를 통해 결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위원장으로서 그 결과를 끈기 있게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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