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사 "종점 변경은 기술적 판단...주민도 원안 반대"
[앵커]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논의는 지난해 5월 타당성 조사를 맡은 용역업체가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이 설계회사는 자연 보호와 교통량, 인근 주민들의 민원을 고려해 대안을 내놨다며 모든 건 기술적 판단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윤해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양평 고속도로를 둘러싼 특혜 의혹이 사그라지지 않자 타당성 조사를 맡은 용역 업체가 직접 해명에 나섰습니다.
이 업체는 지난해 3월 국토교통부와 용역 계약을 맺고, 두 달 뒤인 5월 착수 보고를 하며 현재 대안 노선과 유사한 강상면을 종점으로 바꾸는 안을 제안했습니다.
이 업체가 종점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한 이유는 크게 네 가지입니다.
첫째, 상수원 보호구역과 철새 도래지 등 자연환경을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이상화 / 동해종합기술공사 부사장 : 생태 자연이 우수한 지역을 관통하고 있는 노선이었습니다. 이 노선대로 갔을 경우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클 거라고 판단했고요.]
둘째, 강하 나들목 설치 여건입니다.
양평 주민들의 요구대로라면, 기존 원안에는 없던 나들목이 들어서야 하는데, 원안과 양평군이 제시한 노선 모두 설치가 적합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실제로 양평군이 요구했던 나들목 설치 예정지는 도로 폭이 비교적 좁고, 구불구불한 데다가 한 면은 산으로 가로막혀 있습니다.
셋째, 주민들의 민원 등 분기점이 들어서기에 적절하지 않은 원안 종점 인근 주변 환경입니다.
하천을 끼고 양옆에는 민가가 위치해 있고, 그 위로는 도로가 하나 지나갑니다. 원안대로라면 이 도로를 연결해 양평 분기점이 들어설 예정이었습니다.
인근 마을 770여 가구는 분기점이 들어설 경우 소음과 분진 피해가 심해질 거라고 우려했습니다.
[박구용 / 양평군 청계2리 이장 : 이렇게 살기 힘든데, 원안을 이렇게 한다고 하면, 누가 좋을지 저는 모르겠어요. 그런데 저희 동네는 아니라는 말이에요. 저희한테 고통을 감수하라는 말밖에 안 되잖아요.]
이와 더불어 적은 교통량까지, 설계 업체는 모든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기술적 판단이었을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상화 / 동해종합기술공사 부사장 : 지금 단계에서 추가적인 검토를 했을 때 이 위치보다는 안전성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 원천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위치가 있다고 하면 그쪽으로 바꾸는 게 적절하지 않겠느냐가 기술자로서의 생각입니다.]
주무부처인 국토부도 종점 변경 과정에 외압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YTN 윤해리입니다.
YTN 윤해리 (yunhr09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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