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고속도 공방전 ‘ 허영-박정하’ 격돌 예고

17일 국토위 원희룡 등 대상 질의
허, 특혜 의혹·백지화 책임 겨냥
박, 팩트체크 집중 야권공세 차단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무산을 둘러싼 여야 공방전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도내 여야 의원들이 현안을 놓고 격돌한다.

국회는 오는 17일 국토위 전체회의를 열고 원희룡 국토부 장관 등을 대상으로 현안질의를 진행한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의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및 종점 변경 의혹을 제기해 온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사업 무산의 책임은 정부와 집권 여당에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야당의 주장을 ‘가짜뉴스’로 규정하면서 이로 인해 지역 숙원사업이 중단됐다고 맞서고 있다. 17일 국토위 전체회의는 ‘사업 백지화’ 논란 이후 여야 의원들과 원희룡 장관이 대면하는 첫 자리로, 여야 공방이 격화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허영(춘천·철원·화천·양구 갑) 의원은 이번 현안질의에서 원희룡 장관을 상대로 특혜 의혹 및 백지화 선언 책임을 물으며 정부·여당을 향한 공세를 끌어올릴 방침이다. 허 의원실 측은 최근 최근 국토부에 지난 2003년부터 현재까지 예비타당성 조사가 끝난 도로 사업이 무산된 사례와 관련한 자료를 요청했고, 그 결과 “무산된 사례는 없다”는 국토부의 답변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허 의원은 서울~양평 고속도로 건설 사업이 추진될 당시의 원안 노선과 지난 5월 발표된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해당 고속도로의 종점이 변경된 이유를 따져 물으며 의혹 규명에 집중하는 한편, ‘사업 백지화’ 책임이 민주당이 아닌 원희룡 장관에 있음을 강조할 계획이다. 허 의원은 “원 장관의 권한 남용으로 지역의 20년 숙원 사업이 한순간에 좌초됐다”며 “철저한 검증을 통해 사업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 박정하(원주갑) 의원은 민주당이 제기해 온 의혹에 대한 팩트 체크에 집중, 야권의 공세 차단에 나설 계획이다. 고속도로 노선 변경 및 대안이 검토된 이유와 시점 등을 따져보면서 민주당의 의혹 주장을 일축하는 한편, 가장 합리적인 노선 방안은 무엇이며 정쟁이 지속될 경우 발생될 피해 내용들을 띠우며 야당에 역공을 가할 방침이다. 박 의원은 “사업 추진을 위해 오랜 시간 굉장히 많은 과정이 있었고, 이에 대한 설명도 계속됐지만 민주당은 검증되지 않은 의혹으로 논란을 부풀리기만 해왔다”며 “공허한 논쟁이 아닌 생산적인 논쟁이 되기 위해서는 민주당도 전향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했다. 이세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