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과 다르네’ 1차 지명 투수 폭행 퇴단, 10G 7패…SSG 우울한 전반기 마감 “다시 한 번 죄송하다” [오!쎈 인천]

이후광 2023. 7. 1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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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막바지 찾아온 슬럼프에 2군에 있던 1차 지명 투수의 폭행 퇴단.

디펜딩챔피언 SSG 랜더스가 작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SSG는 좋지 못한 경기력과 더불어 경기장 밖에서 불미스러운 사태가 벌어지며 야구계와 팬들에 큰 실망을 안겼다.

SSG는 "이번 사안이 프로야구 발전을 저해하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판단, 구단에서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제재인 퇴단 조치를 결정했다"라고 중징계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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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 OSEN DB
이원준 / OSEN DB

[OSEN=인천, 이후광 기자] 전반기 막바지 찾아온 슬럼프에 2군에 있던 1차 지명 투수의 폭행 퇴단. 디펜딩챔피언 SSG 랜더스가 작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1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SSG와 두산의 시즌 9차전이 우천 취소됐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가 장마전선 영향으로 취소되며 SSG는 시즌 79경기 46승 1무 32패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1위 LG에 2.5경기 차 뒤진, 3위 두산에 4경기 앞선 2위다. 최정, 길레르모 에레디아 등 주축 타자들이 부재한 가운데 전반기 최종 3연전을 치러야했지만 2경기가 우천 취소되는 행운이 따르며 큰 여파 없이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다.

SSG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반가운 휴식기다. 작년과 달리 날씨가 더워지는 6월 말부터 부침을 겪으며 힘겨운 나날을 보냈기 때문. 6월 27일 인천 LG전 0-14 대패로 LG에 1위 자리를 내줬고, 이후 10경기 3승 7패 슬럼프에 빠진 가운데 휴식기가 찾아왔다. 우승팀답지 않게 이 기간 팀 평균자책점(7.06), 타율(2할4푼2리) 모두 최하위였다.

SSG는 통합우승을 거둔 지난해에는 57승 3무 26패 1위로 전반기를 기분 좋게 마쳤다. 7월 10승 1패 압도적 승률과 함께 6연승을 달리며 올스타 휴식기를 맞이했다. 2위 키움과의 승차는 4.5경기였다. 

SSG 김원형 감독 / OSEN DB

13일 인천에서 만난 김원형 감독은 “기록을 보면 우리 팀 볼넷이 가장 많다. 잘 막아서 크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항상 난 그걸 걱정했다. 이게 언젠가는 경기력으로 나오는데 최근 시점에 나왔다”라고 원인을 분석하며 “다행히 우리가 의도하지 않았지만 날씨로 인해 선수들의 재충전 시간이 생겼다. 오늘도 사실 분위기가 다운된 상태라 경기했으면 힘들었을 것이다. 이제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선수들이 열심히 했다. 전반기 순위표를 보면 알 수 있다. 최근 많이 못 이기다보니 분위기가 처진 게 사실이다. 그래도 전반기 끝나는 시점에서 선수들에게 잘했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잠깐이지만 올스타 휴식기 동안 잘 준비해서 초반처럼 잘해보겠다”라며 “전의산, 하재훈, 맥카티 등 부상에서 돌아오는 선수들도 있다. 후반기에 잘해서 올해 꼭 좋은 결과 만들고 싶다”라고 선수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이원준 / OSEN DB

SSG는 좋지 못한 경기력과 더불어 경기장 밖에서 불미스러운 사태가 벌어지며 야구계와 팬들에 큰 실망을 안겼다. 하필이면 팀 성적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2군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SSG는 경기가 취소된 13일 "지난 12일 자체 징계 위원회를 열고, 최근 배트 체벌 행위로 물의를 일으킨 이원준 선수에 대해 퇴단을 결정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SSG는 "이번 사안이 프로야구 발전을 저해하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판단, 구단에서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제재인 퇴단 조치를 결정했다"라고 중징계 배경을 설명했다. SSG는 13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이원준에 대한 웨이버 공시도 요청했다.

SSG 강화 퓨처스필드 / SSG 랜더스 제공

사건이 발생한 곳은 SSG 퓨처스 선수단이 있는 강화 퓨처스필드였다. 지난 6일 내야수 A가 올해 신인 B의 태도에 문제를 삼고 점심시간에 후배들을 불러 모아 단체 얼차려를 가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얼차려 이후 투수 C가 B를 방망이로 폭행했고, 이후 내야수 D가 또 한 번의 집단 얼차려를 진행했다. 투수 C가 이원준이었다.

김 감독은 “일어나면 안 되는 일이 일어나서 내 입장에서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퇴단은 구단의 결정이고, 나도 같은 생각이다. 앞으로 재발 방지에 더 힘쓰겠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backlight@osen.co.kr

SSG 김원형 감독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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