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매니저 논란'에 폭발한 쿠드롱 "떨어지면 인종차별, 붙으면 성희롱?"

프레드릭 쿠드롱ⓒMHN스포츠 박태성 기자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한동안 잠잠했던 3쿠션 '4대천왕' 프레드릭 쿠드롱(웰컴저축은행, 벨기에)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쿠드롱은 본인의 SNS를 통해 "어떤 사람들은 사진을 위해 거리를 두는 것만으로도 내 이미지를 손상시키고 관심을 끌고싶어한다. 마치 큰 서커스같다. 문제는 매 순간 커지고 있다"고 불쾌감을 표출했다.

아울러 그는 "나는 사진촬영 이후 그녀(스롱 피아비)의 사진사에게 모욕을 당했다"며 "그는 나를 공격적으로 '비매너'라고 모욕했고, 아무도 이에 반응하지 않았다. 기자실에 들어갔더니 기자들에게 내 이야기를 하고 있길래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쿠드롱은 또한 "불편한 느낌이 없도록 스롱과 거리를 두어 사진을 찍은 것"이라며 "거리를 뒀더니 나는 인종차별주의자가 됐고, 또 너무 붙으면 성희롱으로 고소당할 것이다"라고 착잡한 심정을 말했다.

앞서 지난 10일, 프로당구 2차투어인 '실크로드&안산 PBA-LPBA 챔피언십' 당시 LPBA 우승자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의 매니저 겸 사진작가라고 주장하는 한 남성이 기자실에 무단 난입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당시 남녀 우승자 동반 촬영을 위해 나란히 스롱과 선 쿠드롱이 일순 화면 앞을 향해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제스처가 중계화면에 잡혔다. 곁에서 손짓하는 스롱을 거부한 것처럼 보이지만, 앞에서 촬영하는 취재진에게만 시선이 향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미 고개는 스롱이 손짓을 하기 전부터 젓고 있었다.

하지만 매니저를 자처한 해당 남성은 '스롱이 가까이 서라는 요구를 거부당했다'고 오해해 격분, 다시 쿠드롱에게 돌아와 항의하며 언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실 난입에 대해 "쿠드롱과 합의가 된 사안"이라고 전한 그는 "쿠드롱이 당구를 좀 친다고 이러면 안된다" 등 기자단 앞에서 쿠드롱을 비난했다. 이에 쿠드롱은 공식 인터뷰를 진행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그러나 "합의가 되었다"는 말은 거짓말이었고, 해당 남성은 스롱의 개인 고용 매니저, 공식 소속사 직원, PBA 관련 인물, 블루원리조트 소속도 아니었다.

그는 사단법인 피아비한캄사랑에서 지난 해 12월, 처음 스롱과 만난 봉사단체 소속 민간인임이 밝혀졌다.

[사진=프레드릭 쿠드롱 SNS]  

쿠드롱은 "유튜브 때문에 많은 이들이 나를 인종차별자(내가 인종차별자라면 어떻게 외국인 여성과 결혼했을까?)로 생각한다. 하지만 사진 한 장을 위해 거리를 두는 것은 내가 그간 배운 일종의 존중이다. 우승 투어마다 사진에 비슷한 거리가 있었지만 아무도 불평하지 않았었다"고 토로했다. 

또한 "내가 거리를 두는 다른 이유는 그들(선수) 중 일부는 스폰서, 카메라 앞에서 착한 척하지만 나중에는 태도를 바꾸고 심지어 인사조차도 잊어버린다"고 일부 매너가 뒤떨어지는 선수들에 대해서도 작심 비판을 날렸다. 

마지막으로 그는 "물 한 잔에 폭풍우를 만들었다"며 "다음부터는 1km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낫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한편, PBA는 스롱과 쿠드롱에게 경위서를 받은 뒤 13일, 경기운영위원회를 열고 진상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