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캐넌과 ‘환상 호흡’+결정적 ‘투런’...정작 김재성은 “난 한 것이 없다” 손사래 [SS시선집중]

김동영 2023. 7. 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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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 것이 없다."

이날 삼성은 김재성의 활약 속에 뷰캐넌이 9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1실점의 완투승을 거두는 등 투타의 조화를 통해 4-1의 승리를 거뒀다.

박진만 감독 또한 "김재성이 뷰캐넌과 안정적인 호흡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김재성은 "부상에서 돌아온 이후 결과가 나오지 않아 좀 쫓겼다. 힘들었던 것 같다. 그래도 편안하게 하려고 한다. 수비에 최대한 집중하겠다. 선발투수가 승리를 따낼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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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뷰캐넌과 김재성이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IA전 승리 후 포옹하며 서로 축하하고 있다.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스포츠서울 | 광주=김동영기자] “나는 한 것이 없다.”

삼성 김재성(27)이 기억에 남을 하루를 보냈다. 데이비드 뷰캐넌(34)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고, 완투승을 이끌었다. 타석에서는 홈런을 쐈다. 박진만(47) 감독도 호평을 남겼다. 정작 김재성은 손사래를 쳤다.

김재성은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KIA와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 8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해 투런포를 때리며 1안타 2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이날 삼성은 김재성의 활약 속에 뷰캐넌이 9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1실점의 완투승을 거두는 등 투타의 조화를 통해 4-1의 승리를 거뒀다.

광주 원정 2경기를 1승 1패로 마쳤다. 전날 패하면서 3연승은 실패했지만, 이날 승리하며 연패 없이 전반기를 마쳤다. 여전히 순위는 최하위다. 충격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일단 전반기 마무리는 잘할 수 있었다.

삼성 김재성(오른쪽)이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IA전에서 4회초 투런포를 때린 후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김재성의 역할이 컸음은 불문가지다. 이날 사실상 처음으로 경기 시작부터 뷰캐넌과 배터리 호흡을 맞췄다. 교체로 한 번 맞춘 적은 있지만, 0이닝이었다.

뷰캐넌의 배터리 파트너는 강민호다. 데뷔 시즌인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83경기에 선발 등판했고, 선발 포수 강민호와 짝을 이룬 것이 76경기다. 91.6%에 달한다. 올시즌도 첫 16번의 등판에서 모두 강민호가 마스크를 썼다.

이번에는 달랐다. 전날 강민호가 수비 도중 허리에 불편함을 느꼈다. 2이닝만 소화하고 3회말 교체됐다. 이날은 출전이 아예 어려웠다. 김태군이 트레이드로 떠난 상황. 김재성이 유일한 카드였다.

결과는 최상이다. 완투승을 따냈다. 9회말 1점을 내주면서 완봉까지 가지는 못했지만, 무사사구 8탈삼진 실점이면 그야말로 최상급이다. 올시즌 리그 1호 완봉승이 탄생할 뻔했다.

김재성이 잘 받았다. 경기 후 뷰캐넌은 “정말 잘 잡아준다. 투수가 자신감을 갖도록 만든다”며 호평을 남겼다. 박진만 감독 또한 “김재성이 뷰캐넌과 안정적인 호흡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심지어 김재성은 시즌 1호 홈런까지 때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 김재성(왼쪽)이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IA전 승리 후 박진만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경기 후 김재성을 만났다. “뷰캐넌과 처음 호흡을 맞췄다. 원래 (강)민호 형이 전담 아닌가. 갑자기 내가 나가게 됐다. 민호 형의 빈자리가 티가 나지 않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뷰캐넌의 공이 너무 좋았다. 내가 한 것은 없다. 뷰캐넌이 잘 던진 덕분에 나도 좋은 평가를 받는 것 아니겠나. 고맙다”며 웃었다.

후반기 역할이 더 커진다. 강민호의 체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김태군이 없기에 김재성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김재성은 “부상에서 돌아온 이후 결과가 나오지 않아 좀 쫓겼다. 힘들었던 것 같다. 그래도 편안하게 하려고 한다. 수비에 최대한 집중하겠다. 선발투수가 승리를 따낼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태군이 형이 이적했다. 정말 좋은 선배였다. 많이 배웠다. 그러나 나는 또 내가 할 일이 있다. 책임감을 갖고 하려고 한다. 후반기 개인 성적보다 팀 승리가 최우선이다. 다음에는 나도 잘하고, 팀도 이겨서 수훈선수 인터뷰 한 번 해보겠다”며 미소를 보였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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