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물가 확실히 잡았다…美인플레 터널 끝 '연착륙 시나리오'
미국의 지난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지난해와 전월대비 둘 다 0.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물가상승세 둔화가 명징해졌다. 전일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도매 물가까지 잡힌 것으로 나타나면서 긴축의 긴 터널이 끝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 고용통계국에 따르면 6월 PPI는 전년에 비해 0.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월가 예상치인 0.4%보다 0.3%p나 낮았다. 전월 대비 전문가 예상치도 0.2%였는데 결과치가 0.1%였던 것을 감안하면 단기적인 변동폭 역시 예상을 하회한 것이다. 물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잡히고 있다는 의미다.
도매물가는 전년비를 기준으로 4월에는 2.3% 올랐고, 5월에는 1.1% 상승했다. 6월에 상승폭이 0.1%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내달에는 상승폭이 아닌 하락폭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기대가 가능하다. 고금리에 따른 위축은 잉여저축으로 인해 수요가 쉽게 꺾이지 않는 소비자물가보다는 생산자물가 측면에서 확실히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경기침체 우려에 대한 생산자들의 반응이 민감한 것이다.
특히 미국에서 내년에는 대선이 치러진다. 야당인 공화당이 부채한도 협상을 하면서 불요불급한 시혜책 예산을 동결시켰지만 막상 하반기에 침체기조가 보이면 정치권도 다시 포퓰리즘을 재가동하지 않을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을 전까지 인플레이션둔화를 확인하고 연말에 들어서는 부양책을 꺼낼 확률이 크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 재발을 막기 위해 고금리를 한동안 유지하겠다고 강조해왔다. 하지만 물가가 잡힌 상황에서는 금리를 추가로 올려 경제에 부담을 줄 이유가 없다. 고용 역시 하반기에는 상승폭이 둔화할 거란 전망이 높기 때문에 사상최저 수준인 실업률을 주시하면서 문제가 되지 않을 수준으로만 시장에 기대감을 유발할 수 있다.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상기시키는 것이다. 일각에서 나오는 골디락스 수준은 아니지만 통화량을 10년 전의 두 배 이상으로 풀어놓고도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막고 경제를 살린 업적을 남길 수 있다. 그게 바로 연착륙 시나리오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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