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기세는 어디가고… 125만불 외국인+40억 FA가 2⅔이닝 11실점 참사, 5할 무너졌다

김태우 기자 2023. 7. 13.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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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NC전 선발로 나섰으나 조기 강판된 찰리 반즈 ⓒ곽혜미 기자
▲ 선발과 불펜을 오갔으나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긴 한현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모든 팀들이 다 그렇지만, 롯데에도 승률 5할은 나름대로의 상징성을 가지고 있었다. 5할을 기준으로 포스트시즌 진출과 탈락이 갈리는 해가 상당히 많고, 특히 올 시즌 초반 잘 나갔던 롯데는 5할이 심리적 마지노선이 될 법도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과감한 프리에이전트(FA) 수혈로 ‘달릴 때’를 선언한 롯데는 시즌 초반 좋은 성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한때 LG‧SSG와 더불어 당당하게 ‘3강 체제’를 형성할 때도 있었다. 몇몇 부족한 부분에도 불구하고 뭔가의 신바람이 롯데의 등을 밀고 있었고, 6월 3일 기준으로는 29승18패(.617)로 승률 6할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열정적인 팬들이 사직구장에 몰려 들었다.

‘기세’라는 단어를 유행시킨 롯데의 승률은 그래도 꽤 오래 버틸 것 같았다. 예전처럼 어이 없이 지는 경기가 줄어들었고, 겨울의 영입전은 팀 선수층의 강화로 돌아왔다. 그러나 롯데는 올해도 ‘봄데’의 악몽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6월 4일 이후 30경기에서 9승21패(.300)라는 최악의 성적을 냈고, 급기야 13일 창원 NC전에서 지며 그간 벌어놨던 5할 곳간이 다 사라졌다.

롯데는 1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 경기에서 3-13으로 대패하며 38승39패(.494)로 5할 승률이 무너졌다. 롯데가 5할 승률 미만을 기록한 건 시즌 초반이었던 4월 20일 이후 처음이다.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한 롯데는 33승33패 시점, 36승36패 시점, 37승37패 시점, 38승38패 시점까지 총 네 차례 5할 승률 붕괴를 막아냈으나 이번에는 도리가 없었다. 하필이면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 5할이 무너져 당분간은 이를 만회할 방법도 없다.

공‧수 모두 무기력했고 마운드가 무너지며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완전히 내줬다. 올 시즌 초반부터 롯데 추락의 씨앗을 알게 모르게 뿌리고 있었던 선발진이 다시 무너졌다. 선발 찰리 반즈, 두 번째 투수로 나선 한현희 모두가 부진했다. 14일부터 올스타 브레이크에 들어가는 만큼 여유가 있는 자원들을 모두 투입해 ‘올인’하겠다는 구상이었으나 가장 중요한 임무를 맡은 두 선수가 무너졌다.

▲ 예전에 비해 확연히 떨어진 구위로 고전한 댄 스트레일리 ⓒ곽혜미 기자
▲ 롯데 서튼 감독 ⓒ곽혜미 기자

최근 들어 조금씩 살아나는 듯했던 반즈는 1⅓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6실점하고 KO됐다. 4사구가 4개 끼어 있었던 것이 불난 집에 부채질을 했다. 커맨드가 흔들렸고, 공은 밋밋했고, 수 싸움에서도 상대 타자들에게 완전히 읽힌 양상이었다.

반즈가 흔들리자 롯데 벤치는 2회 한현희를 조기 투입하는 강수를 뒀지만, 한현희 또한 3회 동료들의 어설픈 수비까지 겹치며 1⅓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수비 실책성 플레이가 있었다고는 하나 2사 후였고, 충분히 진화가 가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후 투런포 두 방을 얻어맞으면서 롯데의 구상도 물거품이 됐다. 두 선수가 2⅔이닝 동안 합계 11실점을 했다. 어떤 팀도 이 여파를 쉽게 이길 수 없다.

사실 롯데가 시즌 초반 잘 나갈 때도 선발의 부진이 불펜 부하로 이어지고, 불펜의 체력이 떨어지는 시즌 중반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반즈와 한현희, 그리고 또 하나의 외국인 선수 댄 스트레일리도 그런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선수들이었다.

반즈는 시즌 16경기에서 5승6패 평균자책점 4.57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31경기에서 12승을 거둔 뒤 총액 125만 달러에 재계약한 선수지만, 올해는 구단의 기대에 못 미친다. 매우 강했던 좌타자 상대 성적마저 떨어졌다. 4년 총액 40억 원의 FA 계약을 통해 입단한 한현희 또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21경기에서 4승8패3홀드 평균자책점 5.94라는 부진한 성적에 머물렀다. 인센티브 비중이 꽤 되기는 하지만, 결코 만족할 수 없는 성적이다.

결국 NC와 전반기 마지막 경기는 롯데의 문제점을 총체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안정된 선발 로테이션 없이는 이 긴 장기 레이스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 롯데가 후반기 가장 공을 들여야 할 부분이다. 타선도 여전히 그들이 원했던 수준의 짜임새는 아니다. 외국인 타자 잭 렉스가 퇴출된 상황에서, 곧 팀에 가세할 새 외국인 타자 니코 구드럼이 얼마나 균열을 잘 메워줄 수 있을지 관심이다. 롯데의 기세는, 후반기에 다시 돌아올까.

▲ 후반기 롯데의 기세는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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