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외교장관, 이례적 '北 강력규탄' 성명…"회의 중 미사일 경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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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외교장관들이 지난 1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진행 중 북한이 장거리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데 대해 "깊이 경악했다"고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장관들은 이날 오후(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우리는 12일 북한에 의한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엄중한 우려를 표명했다"며 "특히 제56차 아세안 외교장관회의, 확대외교장관회의(AMM/PMC) 및 여타 아세안 주도 회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이루어진 금번 행동에 깊이 경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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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중 도발에 실망…외교적 노력도
[자카르타=뉴시스]최서진 기자 = 아세안 외교장관들이 지난 1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진행 중 북한이 장거리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데 대해 "깊이 경악했다"고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외교가에선 "이례적으로 강한 메시지가 나왔다"는 해석이 나온다.
성명을 낸 아세안 국가는 올해 국내 정치상황으로 불참한 미얀마를 제외한 9개국(브루나이·캄보디아·인도네시아·라오스·말레이시아·필리핀·싱가포르·태국·베트남)이다.
장관들은 이날 오후(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우리는 12일 북한에 의한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엄중한 우려를 표명했다"며 "특히 제56차 아세안 외교장관회의, 확대외교장관회의(AMM/PMC) 및 여타 아세안 주도 회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이루어진 금번 행동에 깊이 경악했다"고 밝혔다.
장관들이 성명을 발표한 시점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지 하루 만으로, 특히 '경악했다', '심각한 우려' 등 표현을 고려했을 때 현 시점에서 북한의 도발을 대하는 아세안 국가의 기류를 파악할 수 있단 얘기가 나온다.
아세안 국가 중 일부는 북한에 중도적이거나 우호적 입장을 갖고 '양측에 책임이 있다'고 양비론을 펴는 경우가 있는데, 이들 국가들도 이번엔 북한을 향해 '규탄' 등 강력한 표현을 썼단 것이다.
장관들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회원으로서 북한 역시 헌신을 약속한 역내 평화, 안보 및 안정 증진에 대한 헌신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ARF 외교장관회의는 북한이 참여하는 유일한 역내 다자 안보 협의체다.
이어 "우리는 북한이 긴장을 완화하는 행동을 취할 것을 촉구했으며, 비핵화된 한반도에서 지속적인 평화와 안정을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되는 환경 조성 등을 위한 관련 당사자 간 평화적 대화를 촉구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모든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들의 완전한 이행과 국제법 준수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며 "ARF를 비롯한 아세안 주도 협의체 활용 등을 통해 건설적 역할을 수행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아세안+3 회의에서도 일부 국가가 북한 (도발)에 대해 발언했다"고 부연했다. 반면 중국 측은 별도로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최근 국경을 개방하고 대면 외교를 할 의지를 내비침에 따라 아세안 측에선 북한 측을 초대해 대화할 수 있단 기회도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회의 도중인 12일 북한이 도발을 감행하면서 참석 국가들의 실망도 컸단 후문이다.
우리 측은 이번 회의 계기 다양한 실무 협의를 통해 북한에 대한 단호하고 단합된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자는 "북한에 중립적이거나 우호적인 입장을 가진 나라들에게서 뼈아픈 얘기가 나오면 북한에게도 상당한 부담일 것"이라며 "그런 쪽으로 외교적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한편 안광일 주 인도네시아 북한 대사는 이날 인도네시아가 주최하는 저녁 환영 리셉션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측이 참석하는 ARF 외교장관회의는 오는 14일 열린다. 참석국들이 북한을 향해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westj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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