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중진의乙을위한변명] 갑남을녀의 꿈

2023. 7. 13.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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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한자로 집 가(家), 무리 족(族) 자를 씁니다.

예전에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중심이 된 혈연으로 이루어진 최소 단위의 집단을 가족이나 식구라고 불렀습니다.

전통적인 가족이나 식구와는 전혀 다른 상태이지요.

이 세상 모든 갑남을녀(甲男乙女)들의 꿈, 바로 가족과 함께 행복하기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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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한자로 집 가(家), 무리 족(族) 자를 씁니다. 집에서 함께 사는 무리라는 뜻이지요. 사전에는 ‘주로 부부를 중심으로 한 친족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집단’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비슷한 말로 식구가 있습니다. 식구는 먹을 식(食), 입 구(口) 자를 씁니다. 함께 먹고 사는 사람들을 일컫지요. 사전적으로는 ‘한집에서 함께 살면서 끼니를 같이하는 사람’이라고 정의됩니다. 가끔은 어깨가 넓은 형님들의 집단을 일컫기도 하지요.

예전에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중심이 된 혈연으로 이루어진 최소 단위의 집단을 가족이나 식구라고 불렀습니다. 이런 쓰임새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지요. 하지만 지금의 가족이 전통적인 정의에 맞는지 의문입니다.

부부와 아이들로 이루어진 가정을 예로 들어 보지요. 몇 안되는 구성원이지만, 각자 뿔뿔이 흩어져 사는 경우가 제법 많습니다. 아버지는 직장, 아이들은 학업 때문에 떨어져 사는 것이지요. 그러다가 주말에만 한곳에 모입니다. 심한 경우는 한 달에 한 번 보는 것도 어렵습니다. 그나마 모두 국내에 있으면 좀 낫지요. 누군가 바다라도 건너갔다면 일 년에 두세 번의 만남도 어렵습니다. 전통적인 가족이나 식구와는 전혀 다른 상태이지요.

‘주말부부를 하려면 3대가 덕을 쌓아야 한다.’ 요즘 농담처럼 유행하는 말입니다. 하지만 정말로 주말부부를 하고 싶어 나온 말은 아닐 거라고 믿고 싶습니다. 전국을 돌아다니는 직업을 가졌던 까닭에 결혼 이후 거의 매년 이사를 했습니다. 주말부부로 산 날도 적지 않지요. 금요일 저녁 서울에 왔다가 일요일 밤 혹은 월요일 새벽에 다시 가는 생활의 반복이었지요. 임지를 너댓 번 옮기는 동안 계속 주말부부로 사는 동료도 있었습니다. 그는 계속된 주말부부를 무척이나 힘들어 했습니다. 실제로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는 숙소에 홀로 들어가는 쓸쓸함을 짐작조차 못할 겁니다.

흔히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마저 멀어진다고 합니다. 주로 사랑하는 연인들 사이에 사랑이 식는 안타까운 경우를 보며 하는 말이지요. 그런데 이 말이 연인들 사이에만 적용되는 말일까요.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가족들 사이에도 꼭 들어맞는 말일 겁니다. 아무리 피로 이어져 있다고 해도 함께 살아야 정이 붙고, 사랑도 깊어지는 법입니다. 험한 세파에 시달려도 가족을 보면 웃음도 지어지고, 힘도 생기게 되지요. 이 세상 모든 갑남을녀(甲男乙女)들의 꿈, 바로 가족과 함께 행복하기일 겁니다.

양중진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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