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폴란드서 K인프라 세일즈 … "공항·고속철도 건설 협력"

박인혜 기자(inhyeplove@mk.co.kr) 2023. 7. 13.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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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폴란드 MOU 3건 체결
방산 수출로 굳건해진 양국
두다 "韓무기 폴란드서 생산"
배터리 등 첨단기술도 협력
한국기업 폴란드 진출 발판
우크라 재건사업도 함께 논의
폴란드를 공식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왼쪽)이 13일(현지시간) 바르샤바 대통령궁에서 열린 한·폴란드 정상회담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르샤바에서 열린 한·폴란드 정상회담의 주요 성과는 K방산 수출에서 시작된 양국 경제협력을 원자력발전과 인프라건설로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앞서 리투아니아에서 열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는 북한의 도발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기인한 안보문제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폴란드에서는 경제 쪽으로 외교의 무게중심이 옮겨갔다.

윤석열 대통령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정부 간 3건의 양해각서(MOU) 체결의 의미를 설명했다.

양국은 한·폴란드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MOU를 통해서 전반적인 산업과 공급망에 대한 포괄적 협력 촉진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또 방산에 이어 원전, 인프라 사업 등은 물론 한국기업이 강점을 갖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와 5G 등 첨단산업 분야로 양국 협력을 확장할 수 있게 됐다.

작년 130억달러(약 16조8000억원)에 달하는 무기를 한국으로부터 수입한 폴란드는 한국이 이미 기술력을 인정받은 원전과 공항 및 고속철도 건설 사업 등에서 협력을 타진하고 있다.

폴란드가 필요로 하는 항공과 철도 등 건설에 있어서도 한국 기업들이 대거 뛰어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폴란드의 인프라부 장관 간 체결한 '한·폴란드 교통인프라 개발 협력 MOU'는 폴란드 및 중·동유럽의 동-서 및 남-북 교통축 개발을 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정부와 기업 대표단, 전문가 그룹의 상호 방문과 고위급 및 실무급 협의체 운영에도 합의했다.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지만, 최소로 봐도 1조달러(약 1300조원)에 달하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 재건 분야에서도 양국은 함께 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 협력 강화의 기폭제가 된 방산 분야에 대해서는 "폴란드의 한국산 무기 추가 도입 계획에 대해 협의하였으며, 올해 폴란드 국제방산전시회에 한국이 주도국으로 참여하여 한·폴란드 방산협력 성과와 K방산의 우수성을 널리 홍보하는 기회를 가지게 된 것을 환영했다"고 말하면서 "우리 두 사람은 앞으로 양국 간 방산분야 협력이 상호호혜적으로 진행되도록 더욱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워낙 작년 수주액이 컸기에 추가 도입계획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일단 정상 간 대화를 통해 가능성을 연 것이다.

폴란드는 우리의 제1 방산수출국인데, 이렇게 된 데는 러시아가 일으킨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이 컸다. 폴란드는 옛 소련에 점령당했던 역사가 있는데, 소련의 후신인 러시아가 폴란드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쟁을 일으키면서 국방비를 국내총생산의 5%까지 증액하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무기들을 대거 사들였다.

이 때문에 이미 달성한 무기 수출에 더해 전쟁이 끝난 후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뛰어들 때도 폴란드와 협력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한편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바르샤바 대통령궁에서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배우자 아가타 코른하우세르두다 여사의 환대를 받았다. 폴란드 군악대는 애국가와 폴란드 국가를 잇따라 연주했고, 이후 의장대 도열이 진행됐다. 군악대는 윤 대통령 부부가 도열해 있는 폴란드 측 인사들과 인사를 주고받을 때 '아리랑'을 연주하기도 했다.

[바르샤바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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