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태국 … 40대 개혁후보, 총리투표서 고배
선거법 위반 혐의에 발목
왕실모독으로 재판도 앞둬
19·20일 추가 투표 진행
지난 5월 총선 승리를 거둔 야권의 총리 후보인 피타 림짜른닷 전진당(MFP) 대표가 차기 정부를 이끌 총리 선출 투표에서 고배를 마셨다. 향후에도 투표가 실시될 예정인 가운데 피타 대표 외에 유력 후보가 없는 상황이어서 향후 태국의 정국이 격랑 속으로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13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피타 대표는 이날 실시된 총리 선출 상·하원 투표에서 단독 후보로 출마했으나 참여한 의원 705명 중 324명의 지지를 얻는 데 그치며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 군부가 임명한 상원 의원 중 13명만이 피타 대표를 지지했다. 총선을 통해 선출하는 하원에서는 311표를 얻는 데 그쳤다. 반대와 기권은 각각 182표, 199표로 높은 수준이었다. 야권 후보가 총리의 자리에 오르는 것을 꺼리는 상원 의원들의 반대가 예상됐던 점을 감안하면, 피타 대표는 하원에서 안정적인 과반을 확보해야 했지만 실패로 끝을 맺었다.
투표 전부터 피타 대표가 총리에 선출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5월 총선에서 피타 대표의 MFP는 하원에서 151석을 얻으며 제1당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지만, 최근 선거법 위반 혐의와 왕실모독 혐의를 받으며 궁지에 몰렸기 때문이다. 전날 태국 선거관리위원회는 피타 대표의 언론사 주식 보유로 인한 선거법 위반 의혹을 헌법재판소에 회부했다.
피타 대표는 왕실모독 혐의에 대해서도 재판을 받게 된 상태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군주제 개혁을 뜻하는 왕실모독죄 개정을 공약했다. 그러나 왕실모독죄 폐지로 '헌법에 명시된 입헌군주제를 전복하려 한다'는 헌법소원이 제기됐고 이를 헌재가 받아들였다. 특히 보수 상원 의원들이 피타 대표에게 등을 돌릴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피타 대표가 완전히 낙마한 것은 아니다. 의회는 오는 19일 2차 투표, 20일 3차 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세 차례 투표에도 피타 대표가 총리에 선출되지 못하면 프아타이당이 연정을 새로 구성해 총리 후보를 내세울 가능성도 있다. 다만 유력 후보가 없는 가운데 불확실성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신윤재 기자 /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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