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전반기 보낸 KT 고영표 "11번의 QS+, 한 단계 성장했다"

이상철 기자 2023. 7. 13.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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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 투수' 고영표(31·KT 위즈)가 개인 단일 시즌 전반기 최다승과 통산 고척 경기 첫 승을 동시에 올렸다.

고영표는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쳐 KT의 9-0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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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전 7이닝 9K 무실점 호투 '붕대 투혼'
"불펜에 부담 주기 싫어, 팀 승리 위해 던졌다"
KT 위즈 투수 고영표. 2023.7.13/뉴스1 ⓒ News1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잠수함 투수' 고영표(31·KT 위즈)가 개인 단일 시즌 전반기 최다승과 통산 고척 경기 첫 승을 동시에 올렸다. 그래도 그가 가장 만족스럽게 느낀 기록은 개인 승리가 아닌 11번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실점 이하)다.

고영표는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쳐 KT의 9-0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고척 3연전에서 싹쓸이 승리를 거둔 KT는 37승2무41패를 기록, 이날 최하위 삼성 라이온즈에 덜미를 잡힌 6위 KIA 타이거즈(36승1무39패)를 0.5경기 차로 좁혔다.

경기 후 이강철 KT 감독은 "선발 고영표가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경기를 정말 잘 이끌었다"고 박수를 보냈다.

고영표는 이날 2회말 2사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주성원의 강습 타구에 오른쪽 종아리를 맞았다. 천만다행으로 골절상을 피했지만 심한 타박상으로 맞은 부위가 부어올랐다. 그러나 고영표는 테이핑 투혼을 펼치며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그는 "다행히 뼈가 아닌 근육 부위에 공을 맞았다. '너무 아파서 도저히 못 던지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는 아니었다. 테이핑으로 맞은 부위를 압박했더니 괜찮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닝 교대로) 투구를 마치고 더그아웃에 들어오면 긴장이 풀려 통증이 느껴졌다. 하지만 내가 빨리 바뀌면 불펜 투수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었다. 팀 승리를 위해 계속 던져야 한다고 마음먹었다"고 덧붙였다.

1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의 경기 1회말 KT 선발 고영표가 역투하고 있다. 2023.7.13/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고영표는 전반기 17경기(103⅔이닝)에 등판해 8승5패 73탈삼진 평균자책점 2.78의 성적을 거뒀다. 다승 공동 5위, 평균자책점 5위, 투구 이닝 6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전반기 8승은 2021년과 2022년 작성한 7승을 넘어 개인 최다승이다.

그는 "시즌 초반에는 성적이 좋지 않았다. 6월부터는 투구 밸런스가 잡히면서 폼이 많이 올라왔다. 승수도 잘 쌓고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특히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11번이나 기록해서 만족스럽다. 선발 투수로서 한 단계 성장한 것 같다.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은 부분"이라고 밝혔다.

고영표는 그동안 고척돔에서 열린 9경기에 등판해 4패만을 당했는데 그 징크스도 깼다. 그는 "그러고 보니 고척돔에서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는 것도 처음인 것 같다"며 웃으며 "유독 키움이나 고척돔에서 약한 면모를 보였는데 고척 경기 첫 승을 거둬 기쁘다. 앞으로 이곳에서 더 많은 승리를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했던 국가대표 투수들이 예년보다 성적이 떨어진 것과 다르게 고영표는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그는 이에 대해 "(WBC 참가로 인해) 평소보다 빨리 몸 상태를 끌어올렸고, 체력 훈련에도 중점을 뒀다. 그러나 기술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생겨 투구 폼이 무너졌고 제구와 구속도 떨어졌다. 피로 누적 등으로 관절에도 부담을 많이 느꼈는데 6월 이후 이 부분을 개선해 다시 정상적으로 투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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