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최고 142㎞에 실망? “류현진은 구속 필요하지 않잖아, 커맨드면 선발 차지”

김태우 기자 2023. 7. 13. 22:3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재활 과정의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류현진 ⓒ스포티비뉴스DB
▲ 류현진에게 구속은 크게 중요한 요소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투수에게 있어 구속은 민감한 요소다. 시속 1마일(약 1.6㎞) 차이에 방망이에 맞는 위치가 달라질 수 있고, 이 위치에 따라 홈런이 될 수도 빗맞은 뜬공이 될 수도 있다.

류현진(36‧토론토)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커맨드형 투수다. 애당초 구속은 특별하지는 않았다. 평균 95마일(153㎞) 이상, 최고 100마일(161㎞)에 이르는 강속구 투수들이 득실대는 메이저리그에서 정교한 제구력과 수싸움, 그리고 피치 디자인으로 살아남았다. 여기에 생각보다 좋은 무브먼트를 보여주면서 타자들의 빗맞은 타구를 유도하곤 했다.

실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르는 등 류현진의 최고 시즌으로 기억되는 2019년 당시 류현진의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0.7마일(146㎞)로 특별하지 않았다. 이는 메이저리그 하위 8%에 해당하는 성적이었다. 그럼에도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지난해 6월 팔꿈치인대재건수술(토미존서저리)을 받고 1년 이상 장기 재활한 류현진의 현재 화두도 구속을 비롯한 이른바 ‘빌드업’이다. 불펜피칭까지 모든 과정을 순조롭게 넘긴 류현진은 루키리그와 싱글A에서 한 차례씩 재활 등판을 했다. 첫 경기에서 3이닝, 두 번째 경기에서 4이닝을 던졌고 두 번째 경기 후에는 불펜에서 나머지 투구 수를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째 등판 당시 류현진의 최고 구속은 88.4마일(약 142.3㎞) 수준이었다. 최고가 이 정도라면, 평균은 더 느렸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래도 평균 90마일은 넘겨야 류현진의 투구가 더 효율적으로 먹힌다”는 우려는 물론 틀리지 않다. 실제 류현진의 선수 경력에서 그런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88마일이라는 수치에 그렇게 집착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아직 두 번째 재활 등판이고, 100% 힘을 쏟아 부을 단계는 아니다. 어쨌든 지금도 굉장히 조심스러워하며 공을 던지는 단계다. 류현진은 라이브 피칭 단계에서도 최고 88마일 수준의 공을 던졌다. 몸 상태는 굉장히 좋다는 게 류현진 측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한 등판을 거듭하면서 구속은 계속 올라올 가능성이 있다. 팔꿈치 상태를 잊고 경기에 오롯이 집중할 메이저리그 수준에 오르면 더 빠른 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 2번째 재활 등판에 나선 류현진 ⓒ 더니든 블루제이스 SNS
▲ 류현진의 복귀 시점은 7월 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스포티비뉴스DB

현지 언론에서도 류현진의 구속은 큰 문제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미 CBS스포츠는 12일(한국시간) ‘일요일 싱글A 더니든에서 열린 가장 최근 재활 등판에서 4이닝 동안 삼진 1개를 잡아내며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SI.com의 미치 배넌에 따르면, 류현진의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2022년 시즌 평균보다 약 1마일 낮은 88.4마일이었다고 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CBS스포츠는 ‘36세의 좌완은 성공을 되찾기 위해 프리미엄한 스피드가 필요하지는 않다’고 강조하면서 ‘그가 이후의 재활 등판에서 강력한 커맨드와 통제력을 보여주는 한, 토론토는 그들의 로테이션에서 그(류현진)를 위한 자리를 찾는 것을 편안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커맨드만 괜찮다면, 구속과 별개로 류현진은 반드시 기회를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CBS스포츠는 류현진의 복귀 시점으로 이르면 7월 말을 제시했다. CBS스포츠는 ‘완전한 몸 상태까지 적어도 두 번 이상의 재활 등판이 필요하다’면서 ‘류현진이 7월 마지막 주 이전에 돌아올 것이라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예상했다.

실제 류현진은 아직 두 번의 재활 등판을 마쳤을 뿐이고, 투구 수도 100개를 던질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적어도 두 번의 등판이 더 필요하고, 상황에 따라서는 한 번 더 진행할 수도 있다. 중간 중간 상태를 체크해야 하기 때문에 남들처럼 나흘 쉬고 등판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마이너리그 팀 사정과 일정도 참고해야 한다.

결국 트리플A에서 적어도 80개 이상의 공을 무리 없이 소화해야 메이저리그 복귀 일정을 잡을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렇다면 이르면 7월 말 복귀가 가능하고, 늦으면 8월 초로 밀릴 수도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한 복귀다. 1년 이상을 참았는데 마지막에 무리하다 탈이 나서는 안 된다. 토론토는 류현진이 돌아오면 한시적으로 6인 로테이션을 가동해 류현진의 부하를 줄여줄 가능성이 크다.

▲ 조만간 무대를 달리 재활 등판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류현진 ⓒ더니든 블루제이스 SNS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