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부실 급식 또 터졌다… "반찬 칸엔 케첩, 반토막 난 고기"

육군 한 부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격리 중인 장병에게 제공했다는 급식. 사진='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갈무리

군 부대가 또 다시 부실 급식 논란에 휩싸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격리 중인 장병에게 1인 표준량에게 못 미치는 급식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7군단 예하부대의 부실 급식 관련 제보가 올라왔다.

이곳에서 복무 중인 병사의 친형이라고 밝힌 A 씨는 "얼마 전 동생이 코로나 검사에서 양성을 받았다"고 운을 뗐다.

A 씨의 동생은 5일 동안 격리를 하게 됐다고 한다.

문제는 군이 격리 중인 장병에게 지나치게 부실한 급식을 제공했다는 점이다.

A 씨가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플라스틱 식판 안에는 절반으로 잘린 다짐육 형태의 고기, 김치 두어 쪽, 어묵볶음, 국 등이 전부였다.

또 다른 급식엔 동그랑땡과 구운 햄 두 점, 김치만 있었다. 심지어 반찬을 넣어야 할 칸엔 케찹이, 그보다 더 작은 칸엔 반찬이 들어가 있었다.

A 씨는 "급식을 보며 할 말을 잃었다"며 "동생은 자기만 참으면 된다고 얘기했지만, 다른 사람들의 일이 될 수도 있기에 제보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 역시 지난해 전역했고, 코로나 격리 때 비슷한 급식이 나왔다"며 "동생까지 이런 대우를 받아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논란이 쉬이 가라앉지 않자, 부대도 진화에 나섰다.

부대 관계자는 "격리된 장병들에게 1인 표준량에 미치지 못하는 급식을 제공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유사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지휘관심을 기울이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군단은 급식분야 실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시스템을 개선할 것"이라며 "격리 장병들에게 양질의 급식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