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대 투혼' kt 고영표 "불펜 동료들에게 부담 주기 싫었다"

김경윤 2023. 7. 13. 22: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프로야구 kt wiz의 토종 에이스 고영표(31)는 헌신적인 선수다.

고영표는 아무렇지 않은 듯 다시 역투를 펼쳤고, 7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의 특급 피칭으로 팀의 9-0 승리를 이끌었다.

고영표는 "올 시즌은 (WBC 준비로) 몸 상태를 빨리 끌어올렸고, 특히 체력 훈련에 중점을 뒀다"며 "훈련 과정에서 기술적인 부분에 문제가 생겨 투구 폼이 무너졌고, 이에 시즌 초반 구속과 제구력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타구 맞아 발 부은 상태서 역투…시즌 8승 마크
"등판 전날마다 파스타 해주는 아내…올스타 휴식기엔 육아 도와줄 것"
인터뷰하는 고영표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kt wiz 고영표가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방문 경기에서 승리 투수가 된 뒤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2023. 7.13. cycle@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kt wiz의 토종 에이스 고영표(31)는 헌신적인 선수다.

팀을 위해서라면 어떤 주문도 마다치 않는다.

그는 1위가 걸린 2021년 10월 30일 SSG 랜더스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 등판 후 이틀 만에 불펜으로 등판해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해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에선 불펜 역할을 맡아 팀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2023시즌 정규리그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도 고영표는 이강철 kt 감독의 등판 요청에 고개를 젓지 않았다.

지난 8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7이닝을 책임졌던 고영표는 4일 휴식 후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방문 경기에 다시 선발 출격했다.

고영표는 "감독님께서 중요한 역할을 맡겨주신 건 그만큼 날 신뢰한다는 의미"라며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피로가 가시지 않았지만, 고영표는 온 힘을 다해 공을 던졌다.

2회 1사까지 단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는 2-0으로 앞선 2회말 2사에서 예상치 못한 악재를 겪었다.

키움 주성원이 친 강습 타구에 오른쪽 정강이를 맞고 쓰러졌다.

통증을 호소하던 고영표는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모두가 교체를 예상했다.

그러나 고영표는 트레이닝 코치의 도움을 받아 오른발을 압박 붕대로 칭칭 감은 뒤 씩씩하게 다시 마운드로 올라갔다.

고영표는 아무렇지 않은 듯 다시 역투를 펼쳤고, 7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의 특급 피칭으로 팀의 9-0 승리를 이끌었다.

역투하는 고영표 kt wiz 고영표가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방문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경기 후 만난 고영표는 "아직도 발이 부은 상태"라며 "다행히 뼈가 아니라 근육에 맞아서 큰 부상으로 이어지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통증이 있었지만, 불펜 투수들에게 부담 주긴 싫었다"라며 "잘 선택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고영표는 이날 역투로 올 시즌 전반기를 8승 5패 평균자책점 2.78의 성적으로 마쳤다.

다승 공동 5위, 평균자책점 5위, 최다 이닝 6위로 각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많은 투수가 부진과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성적이다.

고영표는 "올 시즌은 (WBC 준비로) 몸 상태를 빨리 끌어올렸고, 특히 체력 훈련에 중점을 뒀다"며 "훈련 과정에서 기술적인 부분에 문제가 생겨 투구 폼이 무너졌고, 이에 시즌 초반 구속과 제구력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사이드암 투수로서 관절에 부담을 많이 느꼈는데, 6월 이후 이 부분이 개선되면서 내 공을 던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전반기를 잘 마무리한 고영표는 올스타전에 출전한 뒤 다시 후반기 준비에 돌입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득남한 고영표는 "그동안 아내가 육아하느라 고생을 많이 했는데, 이번 휴식기엔 많이 도와주겠다"라며 "아내는 육아하면서도 선발 등판 전날 파스타를 만들어주며 내조를 해줬다. 참 고맙다"고 말했다.

고영표는 선발 등판 전날 탄수화물을 충분히 섭취하기 위해 크림 파스타를 먹는 루틴이 있다.

cycle@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