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마약류’ 밀반입…감기약으로 판매한 일당 덜미

김소영 2023. 7. 13.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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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중국산 감기약이 한때 코로나19 치료제로 잘못 알려졌던 때가 있었죠.

현재도 중국에선 감기약으로 쓰이는 경우가 있지만 국내에선 엄연히 마약입니다.

이 약을 밀반입하고 판매한 중국인과 투약자 등 일당 27명이 충북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보도에 김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반바지를 입은 한 남성이 골목길을 내달리다 뒤쫓던 경찰에 붙잡힙니다.

["마약류 혐의로 긴급체포하는 거예요."]

이 남성의 주거지 서랍장과 택배 상자에서는 낱개 포장된 의약품들이 무더기로 발견됩니다.

["이거 완전히 제약 회사네, 제약 회사!"]

이 의약품들은 모두 중국산 마약류였습니다.

진통제 성분이 강해 한때 코로나19 치료제로 잘 못 알려졌던 '복방감초편'과 '거통편'입니다.

현재도 중국에선 의사 처방이 있으면 감기약으로 쓰는 종류도 있지만, 장기 복용할 경우, 심하면 발작으로 숨질 수 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중국 국적 30대 A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식품류와 중국산 마약류를 함께 포장해 선박으로 밀반입해 왔습니다.

몰래 들여온 마약류는 77종에 모두 8만 정으로, 수천만 원 상당으로 조사됐습니다.

구매자 상당수는 감기나 코로나19에 걸려 진통제를 찾던 국내 거주 중국인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추적을 피하기 위해 대부분 해외에 서버를 둔 SNS를 통해 거래했습니다.

[서용민/충북경찰청 안보수사과 : "치밀하게 주문도 해외 SNS를 이용했고요. 주문하는 방식도 꼭 중국어가 아니면 판매하지 않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경찰은 마약 유통책인 중국인 A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나머지 중간판매책과 투약자 등 26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화면제공:충북경찰청

김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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