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이돌 대부' 성착취 파문, 'UN 인권 이사회'가 조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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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팝(J-POP)을 개척한 일본 굴지의 연예기획사 '쟈니즈 사무소'의 창립자인 쟈니 기타가와(ジャニー喜多川·1931~2019)의 성추문 등 만행에 대한 파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엔(UN) 인권 이사회까지 나섰다.
13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UN 인권 이사회 내 '비지니스와 인권'의 워킹그룹이 이번 달 말에 일본을 방문해 쟈니 기타가와로부터 피해를 당했다고 호소하는 이들의 의견을 청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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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제이팝(J-POP)을 개척한 일본 굴지의 연예기획사 '쟈니즈 사무소'의 창립자인 쟈니 기타가와(ジャニー喜多川·1931~2019)의 성추문 등 만행에 대한 파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엔(UN) 인권 이사회까지 나섰다.
13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UN 인권 이사회 내 '비지니스와 인권'의 워킹그룹이 이번 달 말에 일본을 방문해 쟈니 기타가와로부터 피해를 당했다고 호소하는 이들의 의견을 청취한다.
인권 전문가들이 내달 초까지 도쿄와 오사카에서 피해를 당한 이들의 의견을 들으며 실태 파악을 한다.
도쿄신문은 "워킹그룹은 이번 일본 방문에서 쟈니즈 문제 외에 피고용자의 인권 등에 대한 일본 정부나 기업 관계자들과 면담할 예정"이라면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일본에 대한 권고를 포함한 보고서가 내년 6월 인권위에 제출된다"고 설명했다.
기타가와를 고발한 쟈니즈 주니어 출신 니혼기 아키마사(39)는 도쿄신문에 "세계적으로 인권 의식이 높아지는 가운데, 일본 기업에도 글로벌 스탠더드가 요구되고 있다. 은폐로 흐지부지 넘길 것이 아니라 이 문제를 외국에서도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기타가와는 '쟈니즈', '스마프(SMAP,)', '아라시', '킨키키즈' 일본 유명 보이그룹을 대거 제작해 '일본 아이돌 문화의 아버지'로 통하는 인물이다. 현지 아이돌 업계에선 신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2019년 그가 사망했을 당시 영웅으로 대접받았다.
그런데 영국 BBC가 지난 3월 공개한 '포식자, J팝의 비밀 스캔들'에 기타가와가 남성 아이돌을 성착취한 정황 등이 포함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해당 다큐 리뷰에서 기타가와에 대해 수십년 동안 수많은 소년들을 학대한 소아성애자(paedophile)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그가 일본 언론과 사회에 미치는 막대한 영향력을 이용해 그물의 중심에서 거미처럼 소년들을 학대한 건 분명해보인다고 했다.
기타가와에 대한 관련 소문은 일찌감치 나돌았다. 1999년 일본 주간 슈칸분슌(週刊文春)이 보도한 기사엔 소년 시절에 기타가와에게 학대를 당한 남성들의 증언이 실렸다. 대부분의 성학대는 기숙사에서 일어났다. 기타가와가 연습생들을 인형처럼 대하며 그들의 온몸을 씻겼고, 구강성교가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기타가와의 성적 제안을 거절하면, 데뷔를 못하거나 데뷔를 해도 입지가 좁아진다는 설이 연습생들 사이에서 기정사실로 통하기도 했다.
자니스는 이듬해 슈칸분슌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오랜 재판 끝에 도쿄 고등재판소는 슈칸분슌이 폭로한 성적 학대 사실을 대부분 인정해 슈칸분슌 기사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그럼에도 일본 사회는 침묵했다. 자니스의 광고 등을 받은 대다수의 언론 역시 관망했다. 기타가와는 사망할 때까지 기소되지 않았고 사장직도 유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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