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조류’로 탄소 감축…신기술 ‘눈앞’
[KBS 창원] [앵커]
선택이 아닌 필수인 탄소 중립, 하지만 제조업 중심인 우리 산업구조는 탄소 중립이 쉽지 않은 과제인데요.
공장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미세조류로, 생물학적으로 처리하는 신기술이 국내에서 처음 경남에서 선보였습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양산의 한 공장 옥상, 진녹색 물기둥이 쉴 새 없이 보글거립니다.
공장에서 나온 이산화탄소가 모여 물기둥으로 들어가는 겁니다.
초록빛 물기둥 안 미세조류가 이산화탄소와 만나고, 구불구불한 관을 타고 돌아다니면서 햇빛에 광합성 하며 이산화탄소를 소비하는 방식입니다.
한국환경공단 사내벤처팀이 1년 넘는 연구 끝에 선보인 시설입니다.
[유병택/한국환경공단 과장 : "미세조류 1g당 1.8g의 이산화탄소를 소비한다라고 돼 있고요. 실증화 시설을 통해서 실질적으로 문헌에 나오는 (탄소 저감) 수치만큼 나오는지, 그것을 증명해보려고…."]
지난 4월, 정부는 탄소 중립 기본계획안을 통해, 2030년까지 탄소 포집 기술로 이산화탄소 1,120만 톤을 줄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제조업 중심인 산업구조에서 탄소 포집 기술을 탄소 중립의 핵심 전략으로 꼽았습니다.
그동안 땅속에 이산화탄소를 가두거나 화학제품으로 만드는 방법으로는 넓은 부지와 대형시설이 필요해 천문학적인 비용이 필요했습니다.
반면, 미세조류를 활용한 생물학적 탄소 저감 기술은 이산화탄소 배출 대상에 가까이 설치할 수 있습니다.
또, 이 과정에서 발생한 미세조류는 연료나 비료 등으로도 다시 쓸 수도 있습니다.
이 시설이 한 해 소비할 것으로 예상되는 탄소는 2.1톤, 30년 된 소나무 14그루가 1년 동안 흡수하는 양입니다.
시설을 운영할 때도 태양광 에너지로 전력을 공급하고, 폐수를 활용해 친환경 요소를 더했습니다.
[안병옥/한국환경공단 이사장 :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 이런 것들을 더 연구하고 분석해서 다른 사업장에도 확산시키는 것이 1차적인 목표라고 볼 수 있고요."]
한국환경공단은 오는 9월까지 실증시설의 효과를 검증하고, 미세조류는 비료로 가공해 지역사회에 제공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그래픽:박부민
김효경 기자 (tell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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