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중국도 ‘초미의 관심’…D-6개월, 타이완 총통 선거
[앵커]
타이완에서는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통 선거 캠페인이 한창입니다.
미국과 중국의 전략 경쟁에서 타이완이 중요한 만큼 이번 선거에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제 3후보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타이베이 현지에서 조성원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타이베이 외곽의 한 도교 사찰이 축일을 맞아 신도들은 물론 정치인들로 북적입니다.
이 가운데 시선이 집중된 인물, 민중당의 커원저 총통 후보입니다.
제2야당 소속이지만, 미·중 간 균형 외교, 실용을 내걸며 여론조사에서 1, 2위를 다툽니다.
[커원저/민중당 총통 후보/전 타이베이 시장 : "지난 30년간 타이완은 이념의 싸움터였습니다. 문제는 이념이 나라를 더 낫게 바꾸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옥신각신하면서 국가적으로 중요한 일을 한 것이 없습니다."]
이곳은 타이완 총통부입니다.
이곳을 차지할 새로운 정치 세력을 뽑는 선거가 내년 1월 열립니다.
민진당과 국민당 두 정당이 경합하던 과거와 달리 이번엔 치열한 3파전이 벌어지면서 양대 정당이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팀 타이완!"]
타이완 독립을 주장하는 집권 민진당 후보는 선두주자이지만, 당내 인사들의 잇딴 성추문으로 주춤합니다.
[라이칭더/민진당 총통 후보/현직 부총통 : "타이완은 중국에서 말하듯 결코 떼어 놓을 수 없는 일부분이 아닙니다."]
["국민당 짜요!"]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강조하는 국민당 후보는 지지율 부진에 후보 교체론이 고개를 듭니다.
[허우유이/국민당 총통 후보/현직 신베이 시장 : "큰 돌파구를 만들어 다시 한번 정권 교체를 이뤄야 합니다."]
최대 선거 이슈는 역시 양안 관계.
무력 시위를 이어가던 중국도 정치적 역풍을 우려해 최근엔 교류 확대 등으로 손을 내밉니다.
미국의 존재 때문에 중국이 침공하지 못할 것이란 믿음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흔들린게 변숩니다.
[왕신셴/타이완 국립정치대 교수 : "중국이 타이완을 무력 침공한 뒤에 어떻게 타이완을 지원할지 미국이 고민을 한다는 것으로 논리가 바뀌었습니다."]
한국 정부도 힘에 의한 현상 변경 반대를 거듭 강조했던 타이완의 차기 총통 선거, 미·중 전략 경쟁의 승부처인 만큼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타이베이에서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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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원 기자 (sungwon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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