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속 동결…“가계빚 더 늘면 금리로 대응”
[앵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또다시 3.5%로 묶었습니다.
4회 연속 동결인데, 수출 부진과 금융 시장 불안 등을 고려한 걸로 보입니다.
다만 한국은행은 최근 가계 대출이 늘고 미국이 금리를 또 올릴 수 있다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김혜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가 나아질 거란 전망과 달리 수출은 7월에도 15% 가까이 줄었습니다.
반도체 수출 감소의 골도 여전히 깊었습니다.
[이정원/반도체 수출업체 대표 : "지금 전반적으로 회복세는 있다고 하는데 아직 가격대는 크게 오르지 않고 있습니다."]
아직 온기를 되찾지 못한 경제를 고려한 한국은행의 선택은 기준금리 동결이었습니다.
지난 2월부터 4회 연속 동결입니다.
성장률 전망치는 1.4%로 유지했습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 : "미국에 대한 성장률은 좀 올라가고, 두 개의 큰 교역국인데, 중국 쪽은 불확실성이 좀 커진 그런 상황을 반영해서 1.4% 성장하는 것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올해 안에 금리를 내릴 가능성에 대해선 물가를 언급하며 선을 그었습니다.
8월 이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로 다시 높아질 수 있고, 변동성이 큰 품목을 뺀 근원물가는 전망치를 웃돌 거라는 게 이유입니다.
[문정희/KB국민은행 수석연구위원 : "시장에서도 2%대 물가를 확인하는 것은 내년 초가 되지 않을까, 라고 보고 있고요. 그렇게 본다면 내년 초에는 아마 금리 인하 얘기가 좀 확인되지 않을까…."]
이 총재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6월 들어 급증한 가계부채 탓입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 : "가계부채가 예상보다 더 크게 늘어난다면 금리뿐만 아니라 거시건전성 규제를 다시 강화한다든지 여러 정책을 통해서 대응할 수 있는 옵션(선택권)이 있다고 생각하고…."]
미국 기준금리도 관건입니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 둔화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이달 금리를 0.25%p 올릴 거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이렇게 되면 미국과의 금리 차는 2%p, 역대 최대로 벌어집니다.
이 총재는 금리 격차가 커진다고 원화 가치가 꼭 떨어지는 건 아니지만, 환율이 불안정해지면 당연히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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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주 기자 (kh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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