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이닝 3실점에 졌던 고영표, 나흘 쉬고 7이닝 무실점 하자 9득점 폭발···시즌 8승으로 KT ‘스윕’ 완성[스경xMVP]

김은진 기자 2023. 7. 13.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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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고영표가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전에 선발등판해 힘껏 투구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고영표(32·KT)는 지난 8일 KIA전에 등판했다. 7이닝 6안타 3실점, 그러나 득점 지원을 한 점도 받지 못하고 패전했다.

고영표는 나흘을 쉬고 13일 고척 키움전에 등판했다.

조금만 더 달리면 후반기 시작과 함께 중상위권으로도 점프 할 수 있는 거리, 고영표는 KT가 전반기 마지막에 내세운 승부수였다. 선발 엄상백을 일찍이 엔트리에서 빼 휴식을 준 KT는 배제성, 벤자민, 쿠에바스에 이어 고영표를 하루 당겨 이 마지막 경기에 투입하기로 했다.

KIA전에서 88개로 7이닝을 책임졌던 고영표는 나흘 쉬고 나선 이날도 87개를 던져 7이닝을 소화하며 KT의 키움 3연전 싹쓸이를 마무리지었다.

고영표는 1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전에서 7이닝 5안타 무사사구 9삼진 무실점으로 역투를 펼쳐 KT의 9-0 승리를 이끌고 시즌 8승째를 수확했다.

최고 시속 139㎞의 직구와 주무기인 체인지업, 그리고 커브를 더해 완벽한 제구력으로 키움 타자들을 꽁꽁 틀어막았다. 1회말 1번 타자 김준완을 1루수 박병호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시켰지만 1사 1루에서 이정후를 2루 땅볼로 유도해 병살 처리하며 깔끔하게 출발한 고영표는 4회말과 7회말 두 차례 득점권에 주자를 보내고도 전부 체인지업으로 후속 타자를 돌려세웠다.

4회말 1사 1·2루에는 볼카운트 0B-2S에서 4구째 체인지업으로 김웅빈을 헛스윙 삼진 시키고, 송성문에게는 5구 연속 체인지업 승부 끝에 1루 땅볼로 잡아냈다. 7회말에는 2안타로 2사 1·3루에 몰렸지만 8번 김재현을 상대로 역시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체인지업을 떨어뜨려 2루 땅볼을 유도, 1루주자를 잡아내면서 이닝을 끝냈다.

고영표는 2회말 2사후에는 주성원의 타구에 오른쪽 발목을 맞았다. 이닝을 마친 뒤 아이싱 치료를 받고 붕대를 감은 채 그대로 다시 올라가서도 고영표는 7회까지 무실점 역투를 완성했다.

고영표가 등판하는 경기에서는 유난히 힘을 쓰지 못하던 KT 타자들도 이날은 터졌다. 베테랑 2루수 박경수의 몸을 날린 호수비를 비롯해 여러 차례 수비 지원도 더해졌다.

KT는 1회초부터 키움 선발 맥키니를 상대로 1~3번 김민혁, 김상수, 알포드가 연속 안타를 쳐 쉽게 선취점을 뽑은 뒤 1사 2·3루에서 장성우의 내야 땅볼로 추가점을 더해 2-0으로 앞서나갔다.

KT 2루수 박경수가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전에서 4회말 무사 1루 키움 김혜성의 땅볼 타구를 잡아 2루로 송구, 1루주자 김준완을 아웃시킨 뒤 넘어져 결과를 확인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4회초에는 문상철이 안타로 출루한 뒤 도루에 성공하자 2사 2루에서 9번 배정대가 적시 2루타를 때리고 이어 1번 김민혁까지 2루타로 연속 타점을 올려 4-0으로 앞서나가 5회부터 키움 불펜을 불러냈다.

KT는 5회초에도 상대 실책으로 출루한 선두타자 알포드가 도루 뒤 폭투로 3루까지 밟아 황재균의 내야 땅볼로 득점하고, 볼넷으로 출루한 5번 장성우도 문상철의 적시타로 득점했다. 6회에도 1점을 더한 KT는 9회초에는 1사후 박병호와 대타 김준태가 키움 네번째 투수 김건희를 상대로 연속 타자 홈런을 뽑아내며 9-0 승리를 완성했다.

고영표는 “나흘 쉬고 나왔지만 이전 경기에서 투구 수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 없었다”며 “타자들이 1회부터 점수를 뽑아줬기에 오늘은 잘 될 것 같았고 2회에 타구에 맞고도 무사히 던질 수 있었다. 수비 도움이 오늘 정말 컸던 것 같다. (박)경수 형은 고척 돔에 정말 뭔가 (좋은 기운이) 있는 것 같다”고 웃었다. 시즌 8승으로 전반기를 마친 고영표는 “승수도 좋지만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13번 했는데 그 중 11번이 퀄리티스타트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라는 점이 가장 만족스럽다. 후반기에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4연패를 당했지만 키움 3연전을 싹쓸어담은 7위 KT는 5위 롯데를 1.5경기 차로 바짝 따라붙은 채 전반기를 마쳤다.

이강철 KT 감독은 “선발 고영표가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경기를 정말 잘 이끌었고 불펜 투수들도 잘 막아줬다. 경기 초반 박경수를 비롯한 베테랑들의 좋은 수비로 경기 분위기를 가져왔다. 3안타를 기록한 김민혁을 포함해 모든 선수들이 찬스에서 본인의 역할을 100% 수행했다”며 “전반기 선수단과 구단 스태프 모두 수고 많았다. 후반기 잘 준비해 좋은 경기력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척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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