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후쿠시마산 식품 규제’ 철폐…일 “여름 방류 변화 없어”
[앵커]
일본 입장에선 또 힘을 쏟는 현안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 뒤 각 나라가 일본산 식품 수입을 막고 있는 걸 푸는 겁니다.
조금 전 기시다 일본 총리가 유럽연합, EU와 정상회담을 하고, 수입 규제를 페지하는 데 합의했다는 소식 들어왔습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기시다 일본 총리는 리투아니아에서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곧바로 유럽연합, EU 본부가 있는 벨기에로 이동했습니다.
27개 나라를 회원으로 둔 유럽연합과 정상회담을 하고 경제·안보 분야 등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계속된 일본산 식품 수입규제를 철폐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샤를 미셸/EU 상임의장 : "EU는 후쿠시마산 제품 수입을 다시 허용하기로 합의했습니다."]
EU 집행위원회가 관련 절차를 마무리하면 이르면 이달 내에도 규제가 철폐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후쿠시마현 생선이나 미야기현 죽순 등 일본 10개 광역자치단체 식품 수입 때 요구됐던 방사성 물질 검사 증명서는 제출하지 않아도 됩니다.
기시다 총리는 올 여름 오염수 방류 계획엔 변화가 없다고 재차 확인했습니다.
홍콩 정부는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면 후쿠시마현과 도쿄도 등 일본 10개 광역지자체의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펄쩍 뛰었습니다.
[마쓰노 히로카즈/일본 관방장관 : "지극히 유감입니다.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규제를 조기 철폐할 것과 추가 규제를 강화하지 말 것을 (홍콩 정부에) 강력히 요구합니다."]
한국 정부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문제인 만큼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영역이라며 수입 규제를 폐지할 계획이 없음을 거듭 밝히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의 계획대로 EU의 수입 규제가 폐지되면서 노르웨이 등 회원국이 아닌 유럽 국가들도 그 뒤를 따를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런 여세를 몰아갈 기세여서, 한국을 상대로 한 규제 철폐 요구는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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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기 기자 (rememb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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