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행복수비→빅이닝 헌납…이런 야구로 KS 우승? '근성의 롯데'는 도대체 어디로 갔나[창원 시선]
[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잡았어야 할 타구였다."
13일 창원 NC파크.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은 하루 전 경기를 돌아보며 한 장면을 떠올렸다.
12일 NC 다이노스전에서 롯데는 팽팽한 승부를 펼치며 승리 기회를 이어갔다. 그러나 1-2로 뒤지던 6회말 NC 선두 타자 박세혁이 친 평범한 파울 타구를 포수 유강남과 3루수 한동희가 모두 놓쳤다. 유강남이 포수 마스크를 벗고 공을 쫓다 달려오던 한동희에 길을 양보했지만, 한동희가 소위 '만세'를 부르면서 아웃카운트 추가에 실패했다. 곧바로 박세혁은 안타를 치고 출루했고, 김주원까지 볼넷 출루하면서 만들어진 위기에서 롯데 김진욱이 손아섭에 스리런포를 맞으면서 그대로 승부가 넘어갔다.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서튼 감독 입장에선 한숨이 나올 만했다.
13일 NC전에서 서튼 감독은 한동희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최근 타격 부진을 고려할 만했으나, 전날 2루타를 신고하는 등 장타력을 갖춘 그였기에 선발 제외는 전날 승부에 이은 '무언의 메시지' 성격이 짙었다.
그러나 서튼 감독은 또 한숨을 쉴 수밖에 없었다.
선발 투수 찰리 반즈는 1회부터 32개의 공을 던지면서 3실점했다. 안타 뒤 연속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좌중간 싹쓸이 2루타를 맞았다. 뼈아픈 실점이었지만 경기 극초반이었기에 타선 반격을 노려볼 만한 시점이었다.
문제는 2회였다. 영점을 잡지 못한 반즈는 선두 타자 도태훈에 사구, 손아섭에 좌전 안타를 맞으며 다시 무사 1, 2루 위기 상황을 맞았다. 반즈는 서호철을 중견수 뜬공 처리하면서 아웃카운트 추가에 성공했다. 그런데 중견수 김민석이 포구 후 느긋하게 유격수 노진혁에 공을 뿌린 사이, 주자 두 명이 모두 스타트를 끊어 진루에 성공했다.
김민석은 올 시즌 데뷔한 신인. 뛰어난 타격 능력을 앞세워 데뷔 시즌부터 1군 리드오프로 자리 잡을 정도로 기량을 인정 받았다. 그러나 이런 기량과 경기에 임하는 마음가짐은 별개다. 2루 주자 도태훈이 이미 태그업 모션을 취하고 있었고, 1루에도 빠른 발과 센스를 갖춘 손아섭이 있었기에 보다 적극적인 판단이 필요했다. 노진혁이 급히 2루에 공을 뿌렸으나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한 손아섭의 손이 이미 베이스에 닿은 뒤였다.
롯데는 또 대가를 치렀다. 1사 1, 2루가 될 수 있었던 상황이 2, 3루로 바뀐 뒤 반즈는 제이슨 마틴에게 좌월 스리런포를 내주면서 3실점했다. 그나마 추격 가능성이 있었던 1회와 달리 6점까지 벌어진 2회의 상황은 컸다. 결국 롯데 벤치는 단 2회 만에 반즈를 불러들이고 한현희를 마운드에 올릴 수밖에 없었다. 3회말엔 2사후 안중열이 친 평범한 우익수 뜬공을 우익수 윤동희와 2루수 박승욱이 미루다 안타를 만들어줬다. NC는 도태훈의 투런포에 이어 손아섭 서호철의 연속 안타, 마틴의 연타석포까지 더해 5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전반기 한때 승패마진 +11을 기록했던 롯데. 특유의 끈끈한 응집력과 근성으로 무장하며 승수를 쌓으며 기세가 대단했다. 그러나 창원에서 이틀 간 롯데가 보여준 모습은 5할 수성과 기세 반등을 목표로 하는 모습과는 동떨어져 있었다. 12일 대승 뒤에도 13일 경기 시작 전 벤치 앞에서 모여 주장 손아섭의 일장연설을 듣고 파이팅을 외친 NC의 모습과 사뭇 비교됐다.
롯데는 결국 이날 NC에 3대13 대패를 당하면서 5할 승률이 깨졌다. 지난달 3일 29승18패로 승패마진 +11을 찍은 지 불과 39일 만이다.
서튼 감독은 기회가 될 때마다 "올 시즌 우리의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최근 롯데의 모습을 보면 우승은 커녕 가을야구에 진출해도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줄지 의문스러울 정도다. '근성의 롯데'는 도대체 어디로 갔나.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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