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안 써본 사람 없을 거 같더니 역시”...몸값 3조원 넘은 무신사

김효혜 기자(doubleh@mk.co.kr), 정슬기 기자(seulgi@mk.co.kr) 2023. 7. 13.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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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B 이후 2년 만…기업가치 1조 상승
투자금은 해외 진출 및 추가 M&A에 사용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에 들어설 무신사 신사옥 조감도. 해당 사옥은 하반기 완공 예정이다. <무신사>
국내 1위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로부터 2000억원의 투자를 받아 기업가치 3조원 중반대의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으로 올라섰다. 국내에서 3조원이 넘는 기업가치를 평가받은 패션 플랫폼은 무신사가 최초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와 패션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글로벌 3대 자산운용사인 웰링턴매니지먼트가 무신사에 총 2000억원의 투자결정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신사의 기업가치는 3조원대 중반으로 책정됐다. 연초 업계에서 예상했던 4조원에는 다소 못 미치는 평가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불황으로 전세계 투자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글로벌 사모펀드들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것 자체가 무신사의 성장 가치를 방증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투자는 무신사의 ‘시리즈C’로 KKR이 주도하고 웰링턴 매니지먼트가 합류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웰링턴 매니지먼트는 지난 2014년 쿠팡에 투자한 이후 10년만에 한국 비상장기업에 대한 투자를 재개했다.

무신사는 이번 시리즈C 투자유치가 완료되면 누적 4300억원 이상의 투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지난 2019년 글로벌 벤처캐피털(VC) 세쿼이아캐피털에서 약 1000억원을 투자받은 데 이어 2021년 세쿼이아캐피털과 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 1300억원을 추가로 유치했는데, 당시에는 무신사의 기업가치가 2조5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약 2년 만에 1조원 이상 기업가치가 상승한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무신사가 기존 대기업 주도로 돌아가던 국내 패션시장에서 국내 중소 브랜드들과 함께 해마다 꾸준하고도 높은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는 점, 거기에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력을 보유한 경영진에 대한 신뢰가 투자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무신사는 상당수 이커머스 업체들이 막대한 마케팅 비용 등을 이유로 대규모 적자를 안고 있는 것과 달리 꾸준한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무신사의 지난해 매출(연결 기준)은 전년대비 54% 성장한 708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2억원으로 2021년 585억원에 비해 급감하긴 했지만, 이는 리셀 플랫폼 ‘솔드아웃’이 적자를 낸 영향이 컸다. 올해는 매출이 크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인데다 자회사들 손익이 개선되고 일회성 비용도 감소해 영업이익이 개선될 전망이다.

거래액 역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무신사 거래액은 2020년에 1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1조원을 돌파한 뒤 2021년에는 전년 대비 90% 증가한 2조3000억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어 지난해에는 3조원 이상으로 급증했는데, 업계에서는 지난해 거래액을 3조40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는 4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신사는 확보한 투자금을 미국과 일본 등 해외 사업 확장과 추가 M&A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국내 기관 투자자나 PEF가 아닌 글로벌 사모펀드로부터 투자를 받기로 한 것도 해외 진출에 도움을 받기 위한 ‘파트너십’의 일환이라는 해석이다.

현재 무신사는 미국·일본·싱가포르 등 13개 국가에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특히 지난 2021년 일본에 무신사 재팬을 설립한 뒤 최근 일본 도쿄에 팝업 스토어를 여는 등 일본 시장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일본의 이커머스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어 이미 포화상태인 국내보다 전망이 밝은데다 ‘디스이즈네버댓’ 등 무신사 스토어에 입점한 국내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들이 일본 MZ세대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M&A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무신사는 지난 2021년 온라인 패션 플랫폼인 29CM를 인수한데 이어 지난해 말 연간 200억 원대 캐주얼 ‘예일’을 전개 중인 워즈코퍼레이션의 지분을 55% 인수하며 상대적으로 빈약했던 여성 패션 브랜드를 강화했다. 최근에는 뷰티와 라이프스타일, 트래블(여행)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확장하고 있는 만큼 외형 성장과 시너지를 위한 관련 업체 추가 인수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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