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월세 계약서’로 30억 원 빌려 가로챈 주범 송치
[KBS 춘천] [앵커]
전세를 놓은 집을 다시 담보로 삼아 돈을 빌려 가로챈 일당의 주범이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피해 규모가 3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미 전세 계약이 돼 있는 집이라는 것을 숨기기 위해 가짜 월세 계약서까지 만들었습니다.
이현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인천의 한 오피스텔 월세 확정일자 문서입니다.
동사무소 확정일자 도장까지 찍혀 있지만, 가짭니다.
57살 서 모 씨 등은 2020년부터 서울과 원주의 빌라와 원룸 등을 담보로 지인 등으로부터 돈을 빌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집이 '전세 계약'된 사실을 속이기 위해 가짜 월세 계약서를 만든 겁니다.
돈을 못 갚으면 월세를 빼 돈을 돌려줄 수 있다고 안심시킨 겁니다.
[피해자/음성변조 : "서류를 쭉 꺼내놓고, 이렇게 뭐 확정일자, 확정 뭐 다 완벽하게 받는 거니까 한번 해봐라, 이래 가지고. 직원 월급이라도 벌어보자 해서."]
차용증을 써주는 건 기본, 근저당권도 설정해주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서 씨 등 일당 20명을 공문서, 사문서 위조와 사기 등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경찰이 지금까지 파악한 피해 규모는 30억 원가량, 피해자만 벌써 8명입니다.
[김현수/원주경찰서 수사4팀장 : "사회초년생 또는 직장인들, 곧 이주를 해야 하는데 해당 건물에 근저당 설정이 되어 있음으로 인해서 전세 세입자가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이주를 할 수 없는."]
피의자들은 경기 침체로 대금 지급이 밀렸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공범 2명을 검찰로 송치하는 한편, 잠적한 주범 1명에 대해서도 구속해 수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
이현기 기자 (goldm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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