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 고려인 지원 조례 추진…인구 유입 기대
[KBS 청주] [앵커]
100여 년 전, 역사의 소용돌이 속 중앙아시아로 떠밀려 간 동포를 '고려인'이라고 부르는 데요.
이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는 조례가 제정됩니다.
지방 소멸 시대, 인구 유입 효과가 기대됩니다.
보도에 이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달, 별, 발."]
청주시 외국인 주민 지원센터에 마련된 돌봄 교실.
중앙아시아 등 여러 국적의 초등학생이 모여 우리말과 문화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외국인 입국자들이 늘면서 이 돌봄 교실 대기자는 수십 명에 달합니다.
[장류보위/대한고려인협회 청주지부장 : "(고려인) 아이들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은 거죠. 한국 학원 가기엔 언어 수준이 안되고."]
특히 국내에 입국한 외국인 가운데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고려인이 크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이방인에 머물고 있습니다.
한국인이란 정체성 하나로 고국에 왔지만, 제대로 된 언어 교육이나 취업 지원 서비스를 받지 못해 다시 떠나야 하는 처지에 놓이기도 합니다.
이에, 우리 동포라는 지위 회복과 영구적인 정착을 위한 지원 조례가 제정됩니다.
이주 초기 단계에 필요한 통·번역 서비스와 응급 구호부터 자녀 돌봄, 취·창업까지, 생활 전반에 걸친 폭넓은 지원 근거가 담깁니다.
인구 감소 등 지방 소멸 위기 속에서 국내로 이주하는 고려인의 충북지역 정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상정/충청북도의회 정책복지위원장 : "제천하고 단양에서 추진하고 있는 (고려인 지원) 사업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러한 부분을 충북도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확대해야 하지 않을까."]
고려인 지원 조례를 제정한 전국 광역자치단체는 현재 7곳.
앞으로 충청북도와 각 시군이 이번 조례를 토대로 실질적인 고려인의 정착 유도를 위해 차별화된 지원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주요 과제가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이유진 기자 (reasontr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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