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집을 수 있었는데"... 무려 26년만 전반기 1위에도 염갈량은 무엇이 아쉬웠나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가 전반기 1위로 마쳤다. 21세기 들어 처음이다. 염경엽 감독은 전반기를 어떻게 바라봤을까.
LG는 일찍이 전반기 1위를 확정했다. 13일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된 가운데 49승2무30패를 마크했다. 2위 SSG와는 2.5경기 차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1997년 이후 26년 만에 첫 전반기 1위다.
염경엽 감독은 "전반기 우리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정말 잘 해줬다. 그동안 준비한 것들을 잘 실행해줬다"며 "사실 전반기는 버티는 데에 중점을 뒀다. 얼마나 버티느냐가 중요할 것으로 봤다. 그런데 목표치를 달성했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또 "공격적인 것을 주문했다. 치면서 출루하고, 주루사는 많지만 공격적으로 달리길 바랐다. 또 까다로운 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3가지를 잘 해줬다. 지는 시합도 최선을 다하면서 역전승을 많이 만들어냈다"면서 "우리랑 하면 까다롭다는 인식을 심었다. 후반기에도 이 3가지를 유지한다면 더 강해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전반기에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힘을 내준 선수들을 꼽았다.
투수 쪽에서 임찬규, 박명근, 함덕주. 타자 쪽에서 오스틴, 박동원, 신민재가 기대 이상으로 잘 해줬다.
임찬규는 선발 공백이 생겼을 때 들어가 선발 붕괴를 막았다. 현재는 3선발로서 제 몫을 해주고 있다. 박명근과 함덕주는 불펜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2년간 외인 타자 악몽을 겪었지만 올해는 다르다. 오스틴이 채은성이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며 잘해주고 있다. 여기에 공격형 포수 박동원까지 가세했다. 극적인 선수는 신민재다. 만년 백업, 대주자 요원이었던 신민재는 서건창, 김민성, 정주현 등을 제치고 주전 2루수로 발돋움했다. 타격에서도 성장을 보이고 있고, 주무기 빠른 발을 앞세워 도루왕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럼에도 아쉬운 부분은 남는다. 염경엽 감독은 "50승을 하지 못한 것 보다도 2연패를 당한 것이 아쉽다.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경기였다"고 돌아봤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후반기 준비에 나선다. 염 감독은 보다 치열한 후반기를 전망했다. 그는 "팬분들 입장에서는 재미있고 치열한 후반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전반기 내내 느꼈지만 정말 쉬운 팀이 하나도 없었다. 특히 한화도 많이 강해져 쉽지 않다. 어느 한 팀이 확 치고 올라가기 어려운 레이스가 될 것 같다"고 바라봤다.
[LG 선수들, 임찬규, 신민재, 염경엽 감독. 사진=마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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