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캐넌 완투승' 삼성, KIA 7연승 저지…NC는 롯데 꺾고 단독 4위(종합)
KT, 키움 9-0 제압…고척 3연전 스윕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프로야구 최하위 삼성 라이온즈가 전반기 마지막 날에 '호랑이 사냥꾼' 데이비드 뷰캐넌의 완투승을 앞세워 KIA 타이거즈의 7연승을 저지했다.
삼성은 1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와의 원정 경기에서 4-1로 이겼다.
이로써 삼성은 이번 시즌 KIA 상대 6연패 끝에 첫 승을 올렸다. 또한 시즌 31승(49패)째를 기록하며 이날 KT 위즈전에서 7연패 수렁에 빠진 9위 키움 히어로즈(38승2무46패)와 승차를 5경기로 좁혀 탈꼴찌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
팀과 다르게 KIA에 유독 강한 뷰캐넌은 혼자 9이닝(4피안타 8탈삼진 1실점)을 책임지며 시즌 7승(6패)째를 기록했다. 아울러 2021년 5월21일 대구 경기부터 KIA 상대 6연승을 내달렸다.
KIA는 타선이 뷰캐넌 공략에 실패하면서 7연승이 무산됐다. 또한 경기 초반 애매한 판정의 여파로 김종국 감독이 퇴장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흔들렸다.
개인 통산 최다 선발승 타이기록에 도전했던 양현종은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 단 한 전의 지원을 못 받고 패전을 떠안았다. 양현종은 1승만 더하면 통산 선발 163승을 거둬 송진우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승부처는 3회초로 판정 하나에 의해 균형이 깨졌다. 삼성은 2사 1루에서 호세 피렐라가 땅볼을 친 뒤 1루로 전력 질주를 하면서 파울 라인 안쪽으로 뛰었다. 타구를 잡은 양현종이 피렐라를 피해 1루로 공을 던졌지만 송구의 정확도가 떨어졌다.
KIA 벤치는 곧바로 비디오판독을 요청하면서 피렐라가 스리피트를 벗어나 수비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심판진은 원심을 유지하면서 "투수가 처음부터 빗나가게 공을 던졌다"고 양현종의 송구 실책을 지적했다.
김종국 KIA 감독이 심판진에게 격렬하게 항의했지만 판정은 뒤집어질 수 없었다. 비디오 판독으로 판정이 결정된 뒤 감독이 어필하면 자동 퇴장이 선언되는 규정에 따라 김 감독은 퇴장 명령을 받았다.
계속된 2사 1, 3루에서 KIA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졌다. 강한울 타석 때 양현종의 3구째 직구를 포수 김태군이 제대로 못 잡고 뒤로 빠트렸다. 그 사이에 3루 주자 김성윤이 홈을 밟았다. KIA로선 포일에 의한 허무한 실점이었다.
삼성은 4회초 1사 1루에서 김재성이 양현종의 높은 체인지업을 때려 우월 투런포를 날렸다. 김재성의 시즌 마수걸이 홈런이 결정적 순간에 터졌다.
삼성은 8회초 류지혁의 안타와 이재현의 희생번트, 김재성의 볼넷으로 잡은 1사 1, 2루에서 김동진이 1타점 적시타를 쳐 4-0으로 달아났다.
KIA는 9회말 1사 2, 3루에서 나성범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만회해 무득점 패배를 피했다.
NC 다이노스는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낙동강 더비 8차전에서 홈런 세 방 포함 장단 14안타를 몰아쳐 13-3 대승을 거뒀다.
롯데와의 전반기 마지막 2연전에서 모두 승리한 NC는 39승1무38패를 기록, 단독 4위를 차지했다.
38승39패로 5할 승률이 깨진 롯데는 5위에 자리했다. 롯데가 승패 마진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7승8패를 기록했던 4월20일 이후 84일 만이다.
제이슨 마틴이 개인 첫 번째 연타석 홈런을 때리는 등 4타수 2안타(2홈런) 1볼넷 5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통산 최다안타 2위에 올라 있는 손아섭은 5타수 5안타 3득점으로 절정의 타격감을 뽐냈고, 윤형준도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대승에 일조했다.
NC는 1회말 1사 만루에서 윤형준의 싹쓸이 2루타로 기선을 제압했고 2회초 마틴이 스리런포를 날려 롯데 선발 투수 찰리 반즈를 강판시켰다.
NC는 3회말 2번째 투수 한현희를 두들겨 대거 5점을 뽑았다. 도태훈의 2점 홈런이 터졌고, 손아섭의 2루타와 서호철의 1타점 적시타, 마틴의 투런포가 이어지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4회말에도 2점을 보탠 NC는 13-0으로 크게 벌렸다.
롯데는 6회초 이학주와 윤동희의 적사타로 2점, 9회초 한동희의 홈런으로 1점을 만회했으나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KT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인 경기에서 키움을 9-0으로 꺾고 원정 3연전을 스윕했다.
37승2무41패가 된 KT는 7위를 유지한 반면 7연패를 당한 키움은 38승2무46패로 9위에 머물렀다.
KT 선발 투수 고영표는 2회말 주성원의 강습 타구에 종아리를 맞은 뒤 테이핑 투혼을 펼치며 7이닝 5피안타 무4사구 9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시즌 8승(5패)째. 아울러 프로 데뷔 후 10번째 고척 경기에서 처음으로 승리를 챙겼다.
KT는 1회초 앤서니 알포드의 적시타 등으로 2점을 뽑아 기선을 제압했다. 4회초 2점, 5회초 2점, 6회초 1점을 보탠 KT는 9회초 박병호와 김준태의 백투백 홈런이 터지며 9-0으로 벌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키움의 대체 외국인 투수 이안 맥키니는 4이닝 7피안타 1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해 시즌 3패(1승)째를 기록했다.
한편 잠실 한화 이글스-LG 트윈스전과 인천 두산 베어스-SSG 랜더스전은 우천 순연됐다. 이로써 전반기 동안 총 48경기가 비와 미세먼지 등으로 취소됐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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