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전반기] ① LG 학점 A+·두산 A…키움 D·삼성 F(종합)
8개 구단 외국인 선수 교체·트레이드로 '가을 야구' 승부수
[※ 편집자 주 = 2023년 프로야구 정규리그 전반기 일정이 13일 끝남에 따라 연합뉴스는 순위 판세와 전반기를 빛낸 스타, 전반기를 달군 이슈 등을 다룬 전반기 결산 기사를 세 꼭지 송고합니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13일 막을 내린 2023 프로야구 정규리그 전반기 일정에서 A+ 학점의 영광은 LG 트윈스에 돌아갔다.
LG는 선발 라인업의 막강한 공격과 '뛰는 야구'로 성적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49승 2무 30패, 1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신임 염경엽 감독 체제에서 LG는 지난해보다 필승 계투조의 위력이 떨어졌는데도 폭발적인 방망이의 힘으로 월간 승률 3위 밖으로 떨어지지 않는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해 지난해 통합우승팀 SSG 랜더스와 더불어 양강 체제를 형성했다.
LG는 특히 라이벌 SSG를 6승 2패로 리드하며 1, 2위의 승차를 2.5경기로 벌렸다.
막강한 불펜에도 선발진이 작년만 못한 2위 SSG는 우승팀의 저력을 발휘해 A학점을 받기에 충분한 성적을 냈다. 노경은과 고효준, 불혹의 필승계투조 콤비와 마무리 서진용이 불펜의 삼두마차로 맹활약했다.
5강 후보에 끼지도 못하다가 7월 시작과 함께 5년 1개월 만에 9연승을 구가하며 중위권 대혼전에서 빠져나온 이승엽 감독의 두산 베어스도 A학점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지난해 뛴 브랜든 와델을 재영입한 6월 하순 이후 선발진의 안정을 찾은 두산은 공격력마저 살아나 안정적인 3위로 발돋움했다. 9연승 기간 역전승을 4번이나 거둘 정도로 뒤집는 힘이 생겼다.
작년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한 키움 히어로즈는 D학점에 머물렀다.
지난해의 상승세를 올해에도 이어가 상위권에서 싸울 것이라는 예상이 팽배했지만, 월간 승률에서 한 번도 5위 안에 들지 못한 끝에 중위권으로 밀렸다.
팀 투타 지표는 그렇게 나쁘진 않지만, 시즌 초반인 4∼5월 두 달간 5할 승률에서 8승이 모자랄 정도로 고전한 여파가 크다. 6월에 14승 2무 9패로 개막 석 달 만에 남는 장사를 했지만, 7연패를 당한 채 9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박진만 감독의 삼성 라이온즈는 F학점의 불명예를 안았다.
5강 후보는 아니었을지라도 달라진 삼성을 기대했던 팬들에게 '꼴찌'라는 결과는 기대를 한참 밑도는 충격으로 다가왔다.
팀 평균자책점(4.56) 최하위, 팀 타율(0.252) 9위가 알려주듯 삼성은 투타에서 바닥권에 머물렀다.
삼성은 시즌 전체 패수(49패)의 거의 절반인 24패를 역전패로 내줬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수치다.
불펜 난조는 키움과 삼성이 시즌 내내 겪는 공통점이다.
삼성은 베테랑 내야수 이원석을 키움으로 보내고 불펜을 강화하고자 우완 투수 김태훈을 데려왔지만, 효과는 미미했다는 게 중론이다.
2강 7중 1약의 구도가 굳어진 국면에서 나머지 팀들의 학점은 시즌이 끝나봐야 제대로 나올 것 같다.
다만, 감독, 외국인 선수를 차례로 교체하고 팀 컬러를 새롭게 바꾼 8위 한화 이글스는 3년간 머물던 최하위에서 벗어난 자체만으로도 기대감을 안긴다.
무려 18년 만에 8연승을 재현한 한화는 5위 롯데 자이언츠를 2.5경기 차로 맹추격해 '보살 팬'들의 얼굴에 웃음을 되찾아줬다.
개막 이래 4월 롯데 자이언츠(14승 8패), 5월 LG(16승 1무 6패), 6월 kt wiz(15승 8패), 7월 두산(9승 무패)이 돌아가며 월간 승률 1위를 차지했다.
한 번의 반등으로 전세를 뒤집기 위한 10개 구단의 치열한 싸움이 후반기에도 이어진다.
LG와 NC를 제외한 8개 구단이 외국인 선수를 바꾸고 트레이드로 부족한 부분을 메워 '가을 야구'에 승부수를 던졌다.
그중에서도 전반기 막판 외국인 원 투 펀치를 새로 짜고 고질인 주전 포수 문제도 해결한 6위 KIA 타이거즈의 후반기 행보가 비상한 관심을 끈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가을 야구 '승부수'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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