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차량용 반도체’ 시장 공략 시동
저전력 인포테인먼트용 양산 개시
업계 최저 전력소비, 미래차에 적합
2025년 마이크론 추월 ‘1위’ 목표
삼성전자가 자율주행 등과 관련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메모리, 인포테인먼트용 메모리 제품을 잇달아 내놓는 등 차량용 반도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30년 이후 D램과 낸드플래시의 주요 소비처가 될 차량용 메모리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석이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저 소비전력을 지닌 인포테인먼트용 메모리 솔루션(사진)을 양산한다고 13일 밝혔다. 내비게이션·영화·게임 등 차량 내 정보·오락 프로그램의 데이터를 저장하는 낸드플래시 제품으로, 데이터를 고속으로 처리하는 차세대 표준인 ‘범용플래시메모리(UFS) 3.1’이 적용됐다. 128GB(기가바이트), 256GB 제품을 시작으로 올해 4분기부터는 512GB 제품도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번 제품은 이전 세대(256GB 기준) 대비 소비전력이 약 33% 개선됐다. 소비전력이 줄어든 만큼 자동차 배터리 전력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에 적합하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UFS 3.1을 지원하는 ADAS용 낸드플래시를 출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차량용 메모리 제품을 내놓는 건 최근 자동차 전기전자부품(전장) 시스템이 고도화하면서 차량 한 대당 메모리 탑재량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차량 한 대에 탑재되는 차량용 UFS 제품의 메모리 용량이 약 47GB였지만, 2027년에는 약 157GB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량용 메모리 후발주자인 삼성전자(점유율 13%)는 이 분야 1위 업체인 미국 마이크론(점유율 45%)을 2025년쯤 제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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