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중국시장 대체 불가, 잃으면 안 돼”…민관 ‘원팀’의 중요성 강조
대한상의 제주포럼 기자간담회
“미·중 입김 세져…기업 홀로 난관”
반도체 업황엔 “이젠 오를 시점”
“업다운 사이클이 빨라질 뿐 아니라 진폭 자체가 커지는 문제점에 봉착하고 있다. 그래서 널뛰기가 훨씬 심해지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사진)은 지난 12일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부진을 겪는 반도체 업황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SK하이닉스를 주력 계열사로 둔 SK그룹 수장이기도 한 최 회장은 “(코로나 팬데믹과 미·중 갈등 같은) 쇼크가 여러 가지로 겹치고 있다”며 “(반도체를) 주축사업으로 하고 있는데 꽤 걱정된다. 사업을 매니징(관리)하는 게 너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경기 회복 시점은 6개월∼1년 정도 후로 예상했다. 최 회장은 “밑으로 떨어진 데에서 더 나빠지지 않고 업사이클로 올라가는 흐름이라고 보고 있다”며 “결국 올라갈 일만 남았다. 2~3년 뒤는 아니고 6개월 뒤냐, 1년 뒤냐 이런 정도의 문제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미·중 갈등으로 촉발된 첨단산업 공급망 문제에 대해서는 “양강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는, 기업 경쟁력 자체에 개입하는 일들이 지금 이제 생겼다”며 “이제는 정부 플러스 기업의 경쟁 형태”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 경쟁력을 키워야 하겠지만 밖에 나가서 저희(기업)만으로 이길 수 없는 상태”라며 “정부와 민간이 ‘원팀’이 돼서 활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국제정세 변화에도 중국 시장을 배척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힘주어 말했다.
그는 “넘버원 트레이딩 파트너를 셧다운시키고 다른 마켓을 확 찾아내는 대체는 되지 않는다”며 “중국 시장을 다 잃어버리면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입고 내부 혼란이 이어지기 때문에 그건 가장 조심하고 잘 관리해야 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중국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을 한다고 했는데 그만큼 효과가 안 난다”며 “우리의 기대가 너무 컸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30 부산엑스포 유치지원 민간위원장을 맡은 최 회장은 엑스포 개최가 한국의 성장에 큰 기회 요인이라고 했다.
최 회장은 “후대에 미·중·일에 의존하는 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 독립적으로 살려면 그만큼의 복잡한 관계를 다 만질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엑스포만큼 좋은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과 월드컵도 지나고 나니 의미가 있었고 우리에게 디딤돌로 작용했다”며 “2030년에 엑스포를 치르게 되면 우리는 전혀 다른 국가가 될 공산이 존재한다”고 부연했다.
다만 엑스포 유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내부에서도 낙관과 비관이 충돌한다”면서 “일단 낙관적으로 된다고 생각하는 가정하에 (유치)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답했다.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미 120개국의 표심을 확보했다는 설을 두고는 “사실이 아니라고 보지만 대세론을 몰아야 더 쉬워지니까 그것도 전략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제주 |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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