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자 위에 폴더블폰... 김정은, 삼성폰 쓰나

김명성 기자 2023. 7. 13.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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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이 12일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 '화성-18형' 시험발사를 시찰한 현장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포착됐다./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삼성전자의 ‘갤럭시Z플립’ 시리즈로 추정되는 폴더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13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 속에는 전날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시험 발사를 지켜보는 김정은의 앞 탁자 위에 담배, 재떨이, 음료캔 등과 함께 폴더블폰으로 보이는 물체가 놓여 있었다.

스마트폰에는 케이스가 씌워져 있어 정확한 브랜드와 모델을 확인할 수 없지만 모양과 크기, 두께 등을 고려하면 위아래로 접히는 삼성전자의 ‘갤럭시Z 플립’ 시리즈나 중국 화웨이 시리즈와 유사한 형태로 보인다. 폴더블폰이 맞을 경우 이는 중국을 통해 들어간 밀수품일 가능성이 높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2397호에서 전자기기의 대북 수출입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정은은 넉 달 전만 해도 중국산 일체형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3월 9일 김정은이 화성포병부대의 화력습격훈련을 현지 지도할 당시의 사진에는 흰색 일체형 스마트폰이 포착됐다.

이런 가운데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12일 휴대전화의 안전한 사용을 위한 권장 사항을 설명하는 프로그램의 배경화면에 ‘삼태성8′이라는 명칭의 스마트폰을 등장시켰다. 조선말대사전에 따르면 ‘삼태성’은 항일무장투쟁 시기 세 개의 밝은 별이라는 뜻으로 김일성과 김정일, 그리고 김일성의 아내 김정숙을 지칭한다. 그동안 북한에서는 평양터치, 아리랑, 진달래, 푸른하늘 등 여러 종류의 스마트폰이 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처음 공개된 삼태성은 북한이 직접 생산했는지, 중국 등에서 수입해 상표만 붙인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북한에서는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고, 심(SIM)카드를 꽂고 내부 인트라넷에만 접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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