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능소화 추억, ‘시즌2’로 이어진다

김현수 기자 2023. 7. 13.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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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동 잘림 ‘테러’로 고사
새로 심은 나무에 꽃 ‘활짝’
경북 경산시 자인면 ‘경산 자인 능소화’ 적산가옥 앞에 새로 심어진 능소화나무에 지난 10일 꽃이 피어 있다.

‘능소화 테러’로 그림 같은 풍경을 잃었던 경북 경산 대표 사진 명소인 ‘자인 능소화 적산가옥’에 새로운 능소화가 피었다. 경산시는 수령이 30년 정도 된 비슷한 크기의 능소화나무를 구해 지난 4월 적산가옥 앞에 옮겨 심었는데 꽃이 피는 등 생육 상태가 좋다고 13일 밝혔다.

경산시 자인면 동부리에는 능소화가 핀 적산가옥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 전국에서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 있다. 2010년쯤 사진 동호인 사이에서 출사지로 유명했던 이 적산가옥은 2018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국적으로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지난해 초 누군가가 능소화나무 밑동을 잘라내 나무가 말라 죽었다. 당시 집주인은 그해 5월쯤 나무가 절단된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지만 정확한 범행 시기를 특정할 수 없어 미제사건으로 남았다.

이후 경산시는 지역 묘목단지에서 수령이 30년 정도 된 비슷한 크기의 나무를 구해 지난 4월 적산가옥에 옮겨 심었다. 기존 나무줄기는 새 나무가 지지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남겨뒀다.

경산시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이 사진 찍으며 즐거워했던 추억을 다시 잇는 의미를 담아 기존 나무를 새로운 나무가 휘감는 형태로 자라게 했다”며 “생육 상태가 좋아 시간이 지나면 과거처럼 꽃이 만개한 풍경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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