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오면 범람하는 하천…“절대 산책하지 마세요”

[앵커]

오늘(13일) 서울의 하천 27곳은 모두 출입이 통제됐습니다.

수위가 높지 않아 보인다고 근처에 갔다가 갑작스레 불어난 물이 덮쳐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비가 내릴 때는 가까이 가지 않는 게 안전합니다.

이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구조대가 거친 물살 속에서 한 남성을 끌어올립니다.

그제(11일) 갑자기 내린 비로 하천이 범람하면서 산책하던 70대 남성이 숨졌습니다.

[문흥래/목격자 : "산책로가 다 물에 잠겼었어요. 한꺼번에 비가 오고 그러니깐. 징검다리 저쪽 건너쪽 근방에 풀숲에서 찾은 거예요."]

부산에서도 기습 폭우에 하천이 넘치면서 60대 여성이 실종됐습니다.

3일째 이어진 수색에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모두 비가 올 때 하천변을 산책하다가 갑자기 불어난 물살에 휩쓸린 겁니다.

하천은 평소 물살이 세지 않아 비가 와도 경계심을 갖지 않곤 합니다.

하지만 하천은 깊이가 얕고, 폭이 좁아 유입되는 수량이 조금만 늘어도 물이 빠르게 불어 범람하기 쉽습니다.

특히 주변이 콘크리트로 덮인 도심 하천은 범람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장석환/대진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 "도심지가 포장이 되면 하천으로 들어오는 유입 시간이 굉장히 빨라요. 갑자기 수위가 상승할 가능성이 많다는 거죠."]

오늘 큰 비가 내린다는 소식에 범람 위험이 있는 서울의 27개 하천은 일찌감치 출입 통제됐습니다.

오늘 서울에 비가 거세게 오면서 이곳 도림천에도 하천 출입을 막는 진입 통제선이 설치됐습니다.

하지만 오후 늦게까지도 출입이 통제된 하천 주변에 산책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제보가 잇따랐습니다.

[이춘수/서울 영등포구 : "겁나죠. 물이 넘치면 예측이 안 되니까 그때는 대처가 가능하지 않지 않습니까."]

특히 하천 주변에는 저지대나 상습적인 침수위험 지역도 많은 만큼 오늘 밤 폭우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게 좋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촬영기자:김경민/그래픽:김석훈/영상편집:장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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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민 기자 (toyou@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