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폴, 한국 무기 추가 도입 협의"…두다 "한국 무기, 현지 생산하고 싶어"(종합)
"고속도로 사업, 한국 기업 진출 지원"
"폴, 우크라 재건 사업 최적의 파트너"
[바르샤바=뉴시스] 박미영 양소리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갖고 방산 분야의 협력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폴란드의 한국산 무기 추가 도입계획에 대해 협의했다"고 밝혔다. 두다 대통령은 "대한민국으로부터 무기를 수입할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무기를 폴란드에서 생산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두다 대통령은 이날 바르샤바 대통령궁에서 1시간27분에 걸쳐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양국은 이번 회기를 계기로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양해각서(MOU),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MOU, 교통인프라 개발 협력 MOU 등을 체결했다.
윤 대통령은 회담을 마친 뒤 공동언론 발표를 통해 한-폴란드 간 대규모 방산 협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특히 폴란드 측은 이날 추가적인 무기 도입 계획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작년 한-폴란드 간 대규모 방산수출 계약이 체결되고, 이후 신속한 납품이 이루어졌다"며 "우리는 폴란드의 한국산 무기 추가 도입계획에 대해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폴란드 국제방산전시회에 한국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한-폴란드 방산협력 성과와 K-방산의 우수성을 널리 홍보하는 기회를 가지게 된 것을 환영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양국 간 방산분야 협력이 상호호혜적으로 진행되도록 더욱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인프라 건설 부문의 협력 성과에 대해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폴란드 신공항 고속철도 건설 사업에 우수한 한국기업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원전 분야 협력과 관련해 윤 대통령은 "우리는 원자력 발전이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 달성을 모두 실현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이라는 데 공감하고, 폴란드 원전의 성공적인 건설을 위한 양국 기업간 협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기로 합했다"고 말했다.
양국의 통상과 투자 협력 확대를 위해 두 정상은 정부 차원의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한국기업들의 폴란드 진출이 전기차 배터리, 5세대(5G) 통신 등 첨단산업 분야로 확대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양국의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간 채택된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는 교역, 투자 확대뿐만이 아니라 산업, 공급망 등 포괄적 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것으로 양국 경제협력의 외연 확대에 새로운 모멘텀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해 양국이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폴란드가 우크라이나 재건에 있어서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오늘 양국 간 체결된 '인프라 협력'과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MOU'는 양국 기업 간 협력을 확대해 나갈 수 있는 좋은 기반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인접국으로 유럽 내 최대 우크라이나 지원국이다.
윤 대통령은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국제사회의 자유, 인권, 법치에 대한 도전으로 보고 전쟁 종식과 평화 회복을 위한 지원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로 말했다.
북한의 무력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두 정상은 어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고 북한이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핵, 미사일 개발을 즉시 중단하도록 국제사회와 함께 단호히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북한 정권이 북한 주민의 인권과 생존권을 도외시한 채 핵, 미사일 개발을 지속하고 있는 점을 규탄했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북한 불법 노동자 파견과 사이버 활동을 차단하면서 북한 인권 상황 개선을 위한 공동 노력을 배가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두다 대통령은 "한국으로부터 무기를 수입할 뿐 아니라 한국 무기를 폴란드에서도 생산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과 우리는 2년 동안 협력이 확대됐고 특히 안보 분야에서 협력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특히 폴란드 군이 A-50 전투기, K2 주력 전차, K9 자주포 등 많은 무기를 한국으로 부터 구매했다"고 말했다.
이어 "또 중앙 교통 허브, 고속철도 건설 등 인프라 협력도 이뤄지고 있고, 이제 한-폴란드 간 항공편 노선도 증편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비즈니스 뿐 아니라 관광 분야도 더욱 확대될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또 "폴란드 농산물과 축산물을 한국 시장에 수출하는 것도 협의 중에 있다"며 "에너지 분야 협력, 최첨단 기술 분야에 대해 윤 대통령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두다 대통령은 "한국과 폴란드는 미래에 있어서도 협력의 미래가 밝다"며 "오늘 양국이 서명한 세 가지 합의문도 양국간 협력에 있어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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