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 5 N’ 직접 챙긴 정의선…포르쉐 넘을 비장의 신기술은
"포르쉐 타이칸과 시연해보면 고성능 성능이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고속주행때 출력 저하가 훨씬 유리하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은 지난달 20일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아이오닉 5 N에 이 같이 표현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대차는 13일(현지시간) 영국 최대 자동차 축제인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아이오닉 5 N을 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고 이날 밝혔다. 아이오닉 5 N은 고성능 N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차 모델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장 사장 등 주요 경영진과 이날 행사장을 직접 방문하며 아이오닉 5 N의 세계 첫 공개를 직접 챙겼다.
아이오닉 5 N은 고성능 사륜구동 시스템을 바탕으로 최대 출력 478㎾(650마력), 최대 토크 770Nm(78.5㎏·m)의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소요 시간)은 3.4초, 최고 속도는 260㎞다.
이날 장 사장은 "고성능 브랜드 N은 현대차 기술력의 중심으로 현대차 전체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N 브랜드의 기술력과 모터스포츠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한 아이오닉 5 N은 과거로부터 내려오는 회사의 유산을 계승하면서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꿔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전날 남산 N타워에서 국내 미디어를 대상으로 아이오닉 5 N 실차를 공개했다. 김태환 현대차 MSV프로젝트6팀 연구원은 "아이오닉 5 N은 N 브랜드가 추구하는 3대 핵심 요소인 코너링 악동(곡선로 주행능력), 레이스 트랙 주행능력, 일상의 스포츠카를 담아냈다"며 "기본차와 다른 디자인으로 차별점을 두면서 차량의 성능 확보를 위한 다양한 사양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아이오닉 5 N에는 고성능 전기차의 대명사로 불리는 포르쉐 타이칸을 넘을 특화 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대표적으로 N e-시프트는 기존 전기차에서 느낄 수 없었던 내연기관의 변속감을 구현한 기능이며, 가상 사운드를 제공하는 N 액티브 사운드 플러스는 내부뿐 아니라 외부까지 총 10개의 스피커에서 고성능 전기차의 사운드를 들려준다.
또 현대차 최초로 전동화 시스템(PE)에 유체의 관성을 활용해 노면의 충격과 전동화 시스템의 움직임을 저감하는 하이드로 마운트를 적용해 주행 중 진동을 개선했고, WRC 랠리카에도 적용된 기능통합형 액슬(IDA)도 전·후륜에 모두 적용됐다.
'N 페달' 모드는 트랙 주행 상황에서 회생제동을 활용해 날카로운 코너링을 도와주며, 'N 드리프트 옵티마이저'는 전·후륜에 최적의 구동력을 배분해 원활한 드리프트 주행을 가능하게 해준다. N 그린 부스트는 스티어링 휠에 위치한 빨간 버튼을 누르면 10초 동안 출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주는데, 한계 성능을 끌어내는 만큼 사용 후 10초의 대기시간이 필요하다.
현장에 있던 현대차 한 관계자는 "기존 고성능 전기차는 직진 성능만 강조됐지만 아이오닉 5 N은 코너링에서 큰 강점을 갖고 있다. 트랙에서도 내연기관가 같은 감성을 느낄 수 있다"며 "내연차의 경우 연료가 다 소진될 때까지 동일한 성능을 유지하지만 전기차는 배터리가 소모될수록 퍼포먼스가 약해진다. 아이오닉 5 N은 경쟁 모델에 비해 이런 단점을 최소화시켰다"고 자신했다.
현장에서 본 아이오닉 5N의 외장과 실내 디자인은 고성능 N 브랜드의 색이 잔뜩 묻어나왔다. 전면부는 N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과 함께 에어커튼·에어 플랩이 적용돼 고성능 감성을 주면서 공력 성능도 확보했다. 측면부는 기본차에 비해 전고가 20㎜ 낮아졌고, 하단에는 N 전용 오렌지 스트립으로 띠가 둘러져 스포티한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후면이 리어 스포일러는 기본차ㅗ다 100㎜ 길어져 공력 성능을 강화시켰다.
실내는 N 브랜드 중 최초로 스티어링 휠 가운데에 N 로고를 박았다. 스티어링 휠에는 주행 모드를 설정할 수 있는 2개의 N 버튼이 탑재됐고, N e-쉬프트, N 페달 기능에 활용되는 패들 쉬프터와 최대 10초 동안 출력을 증가시키는 NGB 버튼도 배치됐다. 고성능차답게 버켓 시트가 탑재됐으며, 시트는 기본차보다 20㎜ 낮췄다. 1열 시트 등받이 등 곳곳에 박힌 N 로고도 눈에 띄었다.
또 아이오닉 5 기본 모델에는 센터 콘솔이 앞뒤로 움직이는 '슬라이딩 콘솔'이 적용됐지만, 아이오닉 5 N은 콘소리 고정돼 센터페시아와 붙어 있게 설계됐다. 고속 주행시 무릎을 지지할 수 있도록 해 안정적인 시트 포지션을 유지하도록 하기 위한 목적이다.
김태환 연구원은 "아직은 고성능하면 내연기관에 더 익숙하지만, 자사는 전동화로 넘어가는 과도기에서 어떻게 고성능 전기차가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했다"며 "3대 핵심 요소를 만족하는 사양과 기술이 고민의 결과물이다. 전동화 시대에도 변함없는 N 브랜드의 감성을 느껴보기 바란다"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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