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의 야심작 ‘아이오닉 5N’..영국서 세계 최초 공개
전동화 전략 ‘현대 모터웨이’ 서막 열어
정의선 회장, 5년만에 신차 공개 챙겨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꿔 나갈 것”
[이데일리 박민 기자] 현대자동차가 ‘레이싱 카’처럼 폭발적인 동력 성능을 갖춘 전기차 ‘아이오닉 5N’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아이오닉 5N은 전기차 최초로 고성능으로 개발돼 ‘N’ 브랜드를 단 차량으로 현대차의 본격적인 고성능 전기차 시장 진출을 알리는 모델이다. 특히 N 브랜드 사업을 기존 내연기관 중심에서 전동화 영역까지 확장하는 첫 차량이자 현대차의 중장기 전동화 전략 ‘현대 모터웨이’의 서막을 알리는 모델이기도 하다. 이날 공개 현장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챙길 만큼 그룹 내에서도 상징적 의미가 큰 차량으로 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13일(현지시간) 영국 최대 자동차 축제인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아이오닉 5 N을 전 세계에 최초 공개(월드 프리미어)했다고 밝혔다. 아이오닉 5N은 현대차의 첨단 전동화 기술을 집약해 주행 성능을 극한으로 끌어올린 N 브랜드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다. 그동안 ‘N’ 브랜드는 내연기관 차량에서만 나왔지만, 이번 아이오닉5N 출시로 전동화 모델의 고성능 시장에도 첫발을 내딛게 됐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현재 유럽 출장 중인 정 회장도 참석해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를 챙긴다. 정 회장이 마지막으로 신차 발표회장을 찾은 것은 그가 부회장 시절이던 지난 2018년 중국에서 선보였던 코나의 중국형 모델 ‘엔씨노’ 출시 행사였다. 정 회장이 5년 만에 신차 공개 행사에 나섰다는 것은 아이오닉5 N이 갖는 상징성이 그만큼 남다른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현대차의 N브랜드는 BMW의 M이나 메르세데스-벤츠의 AMG, 아우디 RS, 폭스바겐 R과 같은 고성능 엔진을 탑재한 차량에 붙이는 서브 브랜드다. N 브랜드 태생지라 할 수 있는 현대자동차의 남양연구소의 알파벳 ‘N’과 주행 성능을 평가하는 현대차의 유럽테스트 센터가 있는 독일의 뉘르부르크링 서킷의 ‘N’을 따 지어졌다. N의 브랜드 모양도 서킷의 커브를 형상화했다.
N브랜드는 지난 2015년 출범해 2017년 N 브랜드 첫 모델인 ‘i30 N(아이써티 엔)’을 출시하며 올해 5월까지 총 10만1861대가 팔렸다. 특히 전체 판매량 중 90% 이상이 해외 시장에서 팔리는 등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대차는 이번 아이오닉 5N을 시작으로 N 브랜드의 사업을 전동화 영역까지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현대차는 아이오닉5N가 중장기 전동화 핵심전략인 ‘현대 모터웨이’의 실행을 알리는 상징적인 모델로 꼽고 있다. 현대차는 전통적 완성차 회사로서 쌓아온 역량과 능력을 바탕으로 유연한 전동화 체제 전환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EV) 20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지금까지 수많은 모터스포츠 경기에 참가하며 쌓아 올린 경험과 내연기관 N 고성능 차량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성능 차량용 서스펜션, 브레이킹 시스템 등을 개발해 왔으며, 전용 전기차를 통해 BMS(Battery Management System), 열관리, 회생제동 등 다양한 전동화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고성능 브랜드 N은 현대차 기술력의 중심으로 현대차 전체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N 브랜드의 기술력과 모터스포츠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한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은 과거로부터 내려오는 현대차의 유산을 계승하며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꿔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오닉 5 N은 성능을 대폭 강화시킨 모터 시스템과 용량을 증대한 고출력 배터리를 기반으로 폭발적인 동력성능을 자랑한다. 고성능 사륜구동 시스템을 바탕으로 전·후륜 모터 합산 478kW(650마력)의 최고 출력과 770Nm(78.5kgf·m, 부스트 모드 기준)의 최대 토크로 단 3.4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도달할 수 있다.
아이오닉 5 N에는 고성능 전기차 모델을 위한 혁신적인 배터리 열 관리 시스템이 적용돼 가혹한 트랙 주행 상황에서도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 84.0kWh의 고출력 배터리와 고성능 EV 특화 열관리 제어 시스템 등 다양한 고성능 전기차 N 전용 기술들을 적용해 압도적인 주행성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또한 주행 목적에 따라 배터리 온도를 최적으로 관리해주는 ‘N 배터리 프리컨디셔닝(N Battery Preconditioning, NBP)’도 적용했다. N 배터리 프리컨디셔닝은 드래그 모드(단시간 최대 출력 주행)나 트랙 모드(장시간 고부하 주행) 선택 시 주행 시작 전에 적합한 온도로 배터리를 예열하거나 냉각해 최적의 주행 조건을 제공하는 기능이다.
아이오닉 5 N은 400V/800V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이 적용돼 800V 초급속 충전 인프라는 물론 일반 400V 충전기 사용도 가능하며 800V 초급속 충전 시 18분만에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또한 차량 외부로 일반 전원(220V)을 공급할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 기능이 탑재돼 다양한 외부환경에서도 전자기기를 제약없이 사용할 수 있다.
아이오닉 5 N은 N 브랜드의 모터스포츠 기반 노하우에 RN22e, N Vision 74 등 전동화된 롤링랩(Rolling Lab)을 통해 얻은 기술을 더해 N 브랜드가 추구하는 3대 핵심 요소인 △코너링 악동(Corner Rascal, 곡선로 주행능력) △레이스 트랙 주행능력(Race Track Capability) △일상의 스포츠카(Everyday Sports Car)를 모두 갖췄다.
이외에도 이오오닉 5 N에 탑재된 고성능 후륜 모터는 2개의 인버터를 장착한 2-스테이지 모터 시스템이 적용돼 일상 주행 시에는 하나의 인버터가, 고속 주행 시에는 2개의 인버터가 모두 작동함으로써 주행 상황에 맞는 최적의 모터 출력을 발휘한다.
박민 (parkm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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