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핫한 피서지 '한강 뚝섬' 지금은? [응답하라 대한뉴스]
오한결 앵커>
푹푹 찌는 삼복더위를 피해 물놀이장이 있는 '한강'으로 시민들의 발길 이어지고 있습니다.
과거에 물놀이 시설이 마땅치 않았던 시절, 한강은 최고 피서지였는데요.
응답하라 대한뉴스, 한강의 어제와 오늘을 마숙종 국민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마숙종 국민기자>
(장소: 뚝섬 한강공원 수영장 / 서울시 광진구)
물놀이하는 아이들.
튜브에 벌렁 누워 흐르는 물에 몸을 맡긴 채, 빙글빙글 떠도는 아이들.
불볕더위에도 아랑곳 없이 물놀이에 흠뻑 빠졌습니다.
인터뷰> 정다현 / 서울시 성북구
"원래 잠수를 못 하는데, 튜브가 있으니까 누워서 둥둥 떠가지고 갈 수 있어요."
인터뷰> 정은용 / 서울시 성북구
"동생이랑 물총 싸움을 재미있게 했고, 그냥 있어도 (튜브가) 앞으로 계속 나아가서 재미있었어요."
발 디딜 틈 없이 붐비는 야외수영장.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물놀이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습니다.
마숙종 국민기자
"지금처럼 물놀이장이 흔치 않던 옛 시절, 서울 사람들은 한강에서 물놀이하며 더위를 이겨냈습니다."
대한뉴스 제116호 (1957년)
"무더운 하루를 피해서 강변에서는 벌써 아동들이 물장구를 치고 한강에는 이채로운 보트 행상이 오가며 한여름처럼 수영객이 풍성하고 모터보트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더욱 강변 풍치를 돋구고 있습니다."
넓은 백사장과 줄 맞춰 들어선 천막들,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 마치 해수욕장처럼 보이는데요.
폭염이 맹위를 떨치는 삼복더위 때는 구름 인파가 모입니다.
대한뉴스 제172호 (1958년)
"화씨 90도를 오르내리는 초복이 갖는 더위를 피해서 서울 시민들은 시원한 물과 강바람을 찾아 이곳 한강으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한강의 섬이었던 잠실은 물길 매립공사를 거쳐 육지가 되었는데요.
매립 당시 개발 구역에 포함돼 마을을 떠나야 했던 어르신은 백사장에서 뛰놀던 70년 전 여름을 회상합니다.
인터뷰> 정한수 / 서울시 광진구
"저쪽 (잠실종합운동장이) 보이는 곳이 부렴(마을)인데 옛날은 물 내려오는 골짜기에서 수영도 하고 참외 서리도 했는데, 그때는 물은 (거의) 없고 전부 모래사장이었어요."
뚝섬과 광나루 등 한강 주변의 백사장 넓이가 8백만 평방미터나 될 정도로 넓었는데요.
마숙종 국민기자
"1980년대에 시작된 한강종합개발은 한강을 대대적으로 탈바꿈 시킵니다."
대한뉴스 제1405호 (1982년)
"강변에는 모두 210만 평의 고수부지가 조성돼 뚝섬과 광나루에는 유원지가 들어서고 각종 운동시설과 수련시설이 마련됩니다."
서울 인구 1,000만 시대를 맞이하는 1980년대 후반,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을 앞두고 한강 고수부지와 올림픽대로가 완공되는데요.
대한뉴스 제1610호 (1986년)
"민족의 젖줄 한강이 다시 살아 숨 쉽니다. 4년간의 대역사 끝에 물길은 깊고 넓어졌으며, 연변에는 시원한 길이 열렸습니다."
한강을 다목적으로 개발함으로써 도시방제 기능과 함께 여가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됐는데요.
공원과 문화공간, 야외수영장에는 시민들로 북적입니다.
인터뷰> 남서연 / 서울시 서초구
"지하철을 타고 집에서 오기 쉽고요. 그리고 물놀이장의 규모가 크고 저희 같은 다자녀에도 혜택이 많아서 아이들과 자주 오고 있습니다."
(장소: 뚝섬 자벌레 서울생각마루 / 서울시 광진구)
애벌레의 모습을 본뜬 가늘고 긴 원통형 건물이 눈길을 사로잡는데요.
여가와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 공원 곳곳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현선 / 서울시 관악구
"그늘이 지다 보니까 휴식 공간도 될 수 있고 (집에서는) 소음이 나면 주위에 민원이 들어갈 수 있는데, 기타를 잘 치던 못 치던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어서 너무 좋은 장소입니다."
(촬영: 김창수 국민기자)
시대에 따라 그 모습은 다르지만, 여름철은 피서지 겨울엔 눈썰매장으로 변함없이 사랑받는 ‘한강’.
시민들에게 휴식과 활력을 주는 도심 속 공원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마숙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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