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650마력 전기차 '아이오닉 5 N' 공개
2023. 7. 13. 21:30
-고성능 N 브랜드의 첫 전기차, 0→100㎞/h 가속 3,4초
-N 페달·N 드리프트 옵티마이저·N 토크 디스트리뷰션 등 특화 품목 채택
현대자동차가 고성능 N 브랜드의 첫 전기차인 아이오닉 5 N을 공개했다고 13일 밝혔다.
아이오닉 5 N은 과거 유산 계승을 통해 유연한 전동화를 추진하는 현대차의 핵심 전동화 전략 '현대 모터 웨이(Hyundai Motor Way)'의 실행을 알리는 제품이다. N 브랜드의 모터스포츠 노하우에 RN22e, N 비전 74 등 전동화 롤링랩(Rolling Lab)을 통해 얻은 기술을 더해 N 브랜드의 3대 요소인 코너링 악동, 레이스 트랙 주행 능력, 일상의 스포츠카를 모두 갖췄다.
외관은 역동적인 느낌을 극대화하는 디자인 요소와 성능 향상을 위한 다양한 요소를 통해 공격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전면부는 냉각 성능을 높이는 N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과 공력성능을 강화하는 에어커튼 및 에어 플랩을 채택했다. 검정색의 N 전용 범퍼 커버와 범퍼 하단부를 낮게 가로지르는 립 스포일러는 고성능 차 특유의 안정적인 자세를 구현했다.
측면은 기본 차보다 지상고가 20㎜ 낮아졌다. 앞 범퍼부터 사이드 실까지 이어지는 EV N 전용 루미너스 오렌지 스트립도 낮은 자세를 강조한다. 후면부는 기본 차 대비 약 100㎜ 긴 N 전용 리어 스포일러와 에어 아웃렛, 리어 디퓨저를 장착해 최적의 공력성능을 구현했다. 리어 스포일러에 부착한 N 전용 삼각형 보조제동등과 체커 플래그 그래픽을 활용한 리플렉터도 N만의 감성을 부각시킨다.
실내는 스티어링 휠, 시트, 도어스커프, 메탈 페달 등에 N 브랜드 디자인 요소를 반영해 차별화했다. N 전용 스티어링 휠은 혼 커버에 N 브랜드 로고를 붙였으며 주행 모드를 각각 설정할 수 있는 2개의 N 버튼도 마련했다. N e-쉬프트, N 페달 기능에 쓰이는 패들 쉬프터와 최대 10초 동안 출력을 증가시키는 NGB 버튼도 배치했다.
센터 콘솔에는 정강이와 무릎을 지지하기 위한 패드와 슬라이딩 암레스트를 장착했다. N 라이트 버킷 시트는 측면 볼스터 부분을 강화해 급격한 코너링에서도 탑승자가 안정적인 운전 자세를 유지할 수 있게 했다. 시트 포지션은 기본 차보다 20㎜ 낮췄다. 아이오닉 브랜드를 상징하는 픽셀 디자인은 체커 플래그 디자인으로 변화했다. 메탈 페달, 풋레스트, 도어 스텝 등에 반영해 N 브랜드의 모터스포츠 정신을 강조한다. 편의품목은 앞좌석 통풍, 시트 전면 N 웰컴 라이팅 등을 준비했다.
듀얼 모터로 이룬 동력계는 합산 최고출력 478㎾(650마력), 최대토크 770Nm(78.5㎏·m)를 발휘한다(N 그린 부스트 사용 시). 0→100㎞/h 가속은 3.4초 만에 마친다. N 그린 부스트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는 최고 282㎾, 최대 390Nm의 후륜 모터와 최고 166㎾, 최대 350Nm의 전륜 모터가 합산 448㎾(609마력), 740Nm(75.5㎏·m)를 낸다. 여기에 노면 상태에 따라 최적화된 성능 제어를 제공하는 N 런치 컨트롤 기능을 통해 운전자가 정차 상태에서 발진 시 최대 가속 성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트랙 주행 시 1랩 당 배터리 소모량을 자동으로 표기해주는 트랙 SOC(State of Charge) 기능도 마련했다.
아이오닉 5 N은 전용 배터리 열 관리 시스템을 탑재해 트랙 주행 상황에서도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 헤드램프 아래쪽은 공기가 추가로 유입될 수 있도록 변경해 냉각 효과를 높이고 모터와 배터리 각각에 냉각 장치를 강화해 전반적인 냉각 성능을 높였다. 또한 주행 목적에 따라 배터리 온도를 최적화하는 N 배터리 프리컨디셔닝도 적용했다. N 배터리 프리컨디셔닝은 드래그 모드(단시간 최대 출력 주행)나 트랙 모드(장시간 고부하 주행) 선택 시 주행 시작 전에 적합한 온도로 배터리를 예열하거나 냉각해 최적의 주행 조건을 제공하는 기능이다. 스프린트 모드, 엔듀런스 모드로 구성한 N 레이스 기능도 준비해 주행 목적에 맞는 최적의 성능으로 트랙을 달릴 수 있다.
내연기관 모터스포츠 차에서 영감을 받은 품목도 운전 재미를 키운다. 가상 변속 시스템 N e-쉬프트는 모터 제어를 통해 내연기관차의 변속 느낌을 제공한다. 이와 연동된 가상의 엔진 RPM과 기어단이 계기판에 표시돼 가·감속시 보다 직관적인 주행감각을 제공한다. N 액티브 사운드 플러스는 RPM, 속도, 토크 등의 주행 정보를 바탕으로 총 10개의 스피커(내부 8개, 외부 2개)를 통해 실감나는 가상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N 액티브 사운드 플러스는 총 3가지의 주행음을 낸다. 이그니션 모드는 내연기관 N 차의 2.0ℓ 터보 엔진음을 계승해 가상의 RPM 및 토크와 일치하는 엔진음을 들려준다. 에볼루션 모드는 RN22e와 N 2025 그란투리스모의 구동음을 계승한 소리를 선사한다. 슈퍼소닉 모드는 제트기 소리에서 영감을 얻어 개발한 소리를 적용했다.
기존 현대차의 전기차 기술도 반영했다. 400V/800V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을 채택해 800V 초급속 충전 시 18분 만에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또한, 차 외부로 일반 전원(220V)을 공급할 수 있는 V2L도 지원한다.
섀시는 전륜 스트럿 링, 서브프레임 스테이 등을 적용해 전반적인 차체 강성을 강화했다. 후륜 휠하우스 안쪽도 보강해 기존 아이오닉 5보다 비틀림 강성을 11% 증대시켰다. 또한 현대차 최초로 전동화 시스템(Power Electric)에 유체 관성을 활용해 노면의 충격과 전동화 시스템의 움직임을 저감하는 하이드로 마운트를 장착했다. WRC 랠리카에도 탑재하는 기능통합형 액슬(IDA, Integrated Drive Axle)을 전∙후륜에 모두 적용한 점도 특징이다. 기능통합형 액슬은 휠 조인트와 허브의 일체화로 부품 수를 줄여 경량화, 조립 구조 단순화와 휠 베어링 횡 강성 증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바퀴는 21인치 경량 단조 휠과 피렐리 광폭 타이어(275/35R21)를 장착해 차의 현가장치 아래에 위치한 부품들의 무게를 의미하는 현가하질량(Unsprung mass)을 덜어냈다. 좌우 바퀴 구동력을 능동적으로 제어하는 전자식 차동 제한장치(e-LSD)는 언더스티어를 억제하고 예리하게 코너를 빠져나갈 수 있게 한다. 전자제어 서스펜션(ECS)도 균형잡힌 승차감과 높은 핸들링 성능을 구현했다. 출력과 기어비를 늘린 랙 구동형 파워 스티어링(R-MDPS)은 빠른 조향 응답성을 확보했다.
짜릿한 코너링을 경험할 수 있는 전용 품목도 준비했다. N 페달 모드는 트랙 주행 상황에서 회생제동을 활용해 날카로운 코너링에 도움을 준다. 운전자가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전∙후륜 구동 비율을 적절히 조절하고, 회생 제동량과 모터 응답성을 높여 빠르게 감속하면서 신속한 하중 이동으로 민첩하게 코너에 진입하도록 돕는다. N 드리프트 옵티마이저는 네 바퀴에 최적의 구동력을 배분함으로써 원활한 드리프트 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기능이다. 선회 시 후륜 모터에 구동력을 우선 배분해 오버스티어를 유도하고, 선회 탈출 시에는 구동력을 전륜에 적절히 배분해 빠른 탈출을 돕는다. 전∙후륜의 구동력을 운전자가 직접 분배할 수 있는 N 토크 디스트리뷰션도 탑재했다.
앞바퀴엔 400㎜ 직경의 대구경 디스크와 4피스톤 모노블록 캘리퍼를 장착해 고성능 전기차에 걸맞은 제동력을 확보했다. 회생 제동량을 최대 수준으 키운 N 브레이크 리젠 시스템을 적용해 일반 브레이크의 사용을 줄이면서도 전반적인 제동성능을 높인 점도 특징이다. 아이오닉 5 N은 서킷이나 와인딩 주행 시 브레이크 페달과 엑셀 페달을 동시에 밟는 왼발 브레이크 주법도 사용 가능하다.
한편, 현대차는 아이오닉 5 N을 2023 굿우드 페스티벌 오프 스피드에서 공개했다. 특히 행사를 상징하는 힐클라임 코스에 아이오닉 5 N을 선보여 존재감을 과시했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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