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대 투혼 고영표 7이닝 무실점, 9타자가 1타점씩 모았다.' 9대0 승리. KT 3연승, 키움 7연패로 전반기 마감[고척 현장리뷰]

권인하 2023. 7. 13.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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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kt위즈의 경기가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KT 선발 고영표가 7회말 키움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은 후 쿠에바스의 환영을 받고 있다. 고척=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7.13/

[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전반기 마지막 날.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희비가 엇갈렸다.

KT가 3연승으로 전반기를 마감한 반면, 키움은 끝내 연패를 끊지 못하고 7연패 속에 후반기를 맞이하게 됐다.

KT가 선발 고영표의 7이닝 무실점 붕대 투혼 속에 타선의 집중력으로 9대0의 완승을 거뒀다. 지난 주말 KIA에 스윕을 당하며 4연패에 빠졌던 KT는 곧바로 3연승의 스윕으로 떨어진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웨스 벤자민-윌리엄 쿠에바스-고영표 등 KT의 1∼3선발이 나와 모두 승리를 거두면서 더욱 기분 좋은 3연승을 만들었다. 순위는 7위지만 4위 NC 다이노스와 2.5게임차, 5위 롯데자이언츠와 1.5게임차, 6위 KIA 타이거즈와 반게임차로 추격하며 후반기를 시작하게 됐다.

반면 키움은 7연패에 빠지면서 어려운 상황을 이어가게 됐다.

2023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kt위즈의 경기가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키움 선발투수 맥키니가 역투하고 있다. 고척=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7.13/

키움과 KT에 경기전에 악재가 나왔다. 부상 선수들이 나온 것.

키움은 전날 투구에 엄지 손가락을 맞아 골절상을 당한 임지열과 주루 도중 다친 신준우가 1군에서 제외됐고, 임병욱과 이승원이 올라왔다.

임지열은 골절로 인해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을 받아 14일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회복까지 4주를 보고 있다. 신준우도 왼쪽 삼각 인대 손상으로 인해 4∼6주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여기에 불펜 투수 원종현도 수술과 함께 시즌 아웃된다는 소식도 나왔다. 지난 6일 NC전 이후 팔꿈치 통증을 느낀 원종현은 팔꿈치 뼛조각과 함께 내측 인대 부분 파열로 수술을 받게 됐다. 20일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8월 2일 인대 수술을 받는다. 재활에 1년이 걸려 내년 후반기에나 만날 수 있을 듯하다.

키움은 여기에 외국인 타자 교체 소식도 알렸다. 이날 경기전 손목 부상으로 빠져있던 에디슨 러셀과 이별하고 새 외국인 타자로 로니 도슨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휴식기가 끝난 뒤 21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뛸 계획이다.

2023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kt위즈의 경기가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KT 선발투수 고영표가 역투하고 있다. 고척=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7.13/

KT도 부상 소식이 있었다. 전날 8회 자신이 친 타구에 오른쪽 엄지 발가락을 맞아 교체됐던 조용호가 결국 엄지 발가락에 금이 갔다는 진단을 받은 것. 수술은 안해도 되지만 3주 이상의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

전날 13안타를 쳤으나 장타가 하나도 없었고, 심지어 안타없이 희생플라이와 땅볼로만 4득점을 해 승리했던 KT는 이날은 1회부터 장타를 치면서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 김민혁의 좌익선상 2루타와 2번 김상수의 유격수 내야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서 3번 알포드가 우익선상 2루타를 쳐 1-0으로 앞섰다. 이어진 1사 2,3루서 5번 장성우의 3루수앞 땅볼로 1점을 추가해 2-0.

2023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kt위즈의 경기가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KT 알포드가 1회초 무사 1,3루에서 1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고척=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7.13/

순항하던 KT 선발 고영표에게 위기가 닥쳤다. 타구에 오른쪽 정강이를 맞은 것. 2회말 2사후 6번 주성원의 강한 타구를 피하려 했으나 타구가 오른쪽 정강이를 그대로 강타했다. 내야안타가 됐고, 곧바로 트레이너가 올라와 고영표의 상태를 살폈다. 연습 피칭을 몇차례 한 고영표는 트레이너와 함께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교체가 되는 줄 알았으나 그게 아니었다. 고영표는 맞은 정강이 부위를 테이프로 단단히 묶었다. 계속 던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

2023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kt위즈의 경기가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KT 투수 고영표가 2회말 2사후 키움 주성원의 타구에 맞아 응급처치를 하고 있다. 고척=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7.13/

다시 마운드로 온 고영표는 7번 임병욱에게 던지기 전 1루로 빠르게 견제를 했고, 태그 아웃 이닝 종료.

고영표의 투혼에 타자들이 화답했다. 4회초 2사 1루서 1루주자 문상철의 2루 도루에 이어 배정대와 김민혁의 연속 2루타가 터져 4-0으로 벌려 나갔다. 전날 13개의 안타 중 장타가 하나도 없었던 KT였는데 이날은 4회까지 7개의 안타 중 2루타만 4개가 터지며 이강철 감독의 속을 뚫리게 했다.

키움은 4회말 처음으로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다. 선두 김준완의 안타에 이어 김혜성도 중전안타성 타구를 날렸다. 하지만 이때 KT 2루수 박경수가 다이빙캐치로 공을 잡은 뒤 글러브 토스로 1루 주자를 2루에서 포스 아웃시켰다. 이어 이정후가 다시 좌중간 안타를 치며 1사 1,2루의 첫 찬스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4번 김웅빈이 삼진을 당했고, 5번 송성문이 1루수앞 땅볼에 그치며 득점 실패.

2023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kt위즈의 경기가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KT 김민혁이 4회초 2사 2루에서 1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고척=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7.13/

곧바로 KT가 추가점을 내면서 점점 사정권에서 멀어졌다. 실책이 득점의 출발이었다. 키움의 두번째 투수 장재영이 올라왔고, 3번 앤서니 알포드가 3루수앞 땅볼을 쳤는데 3루수 송성문의 송구 실책이 나와 무사 1루가 됐다. 박병호의 삼진 때 알포드가 2루 도루에 성공했고, 장성우가 볼넷을 골라 1사 1,2루. 황재균 타석 때 장재영의 폭투가 나와 1,3루가 됐고, 황재균의 3루수앞 땅볼로 알포드가 홈을 밟아 5-0이 됐다. 이어진 2사 2루서 문상철이 좌중간 안타를 쳐 장성우를 홈에 불러들여 6-0까지 만들었다. 6회초에도 볼넷과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서 김상수의 유격수앞 땅볼로 1점 추가.

KT 타자들이 착실히 점수를 뽑는 사이 고영표도 마운드를 굳게 지켰다.

2023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kt위즈의 경기가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KT 알포드가 5회초 무사 1루에서 박병호 삼진때 2루 도루에 성공하고있다. 고척=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7.13/

5회말엔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우승로 선두 주성원을 1루에 보냈지만 이후 3타자를 모두 아웃시켰고, 6회말엔 공 6개로 삼자범퇴처리를 했다.

7회말 두번째 위기가 왔다. 송성문과 임병욱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3루가 된 것. 하지만 8번 김재현에게 2루수앞 땅볼을 유도해 실점없이 마쳤다.

7이닝 동안 87구를 던지며 5안타 무4사구 9탈삼진 무실점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2회 타구에 맞을 때만 해도 큰 부상이 아닐까 걱정을 샀지만 7회까지 거뜬히 던지며 문제 없음을 알렸다.

2023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kt위즈의 경기가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KT 9회초 1사후 박병호가 좌중월 솔로 홈런을 치고 이강철 감독의 환영을 받고 있다. 고척=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7.13/

타선에선 톱타자 김민혁이 2루타 2개를 치며 4타수 3안타 1타점의 좋은 모습을 보였다. 9회초엔 박병호와 대타 김준태가 연속타자 홈런으로 전반기 피날레포를 보여줬다. 김민혁 김상수 알포드 박병호 장성우 황재균 문상철 배정대 김준태 등 9명의 타자가 1타점씩 나눠 가지는 고른 활약이었다.

키움은 선발 이안 맥키니가 좋지 않았던 1회에 2점을 주며 어려운 경기가 됐다. 4이닝 7안타 4실점 패전(1승3패). 두번째로 나온 장재영도 추가 실점을 하면서 승리와 멀어졌다.

경기 후 이강철 감독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해서 기분 좋다. 선발 고영표가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경기를 정말 잘 이끌었고, 불펜 투수들도 잘 막아줬다. 경기 초반 박경수를 비롯한 베테랑들의 좋은 수비로 경기 분위기를 가져왔다. 3안타를 기록한 김민혁을 포함, 모든 선수들이 찬스에서 본인의 역할을 100% 수행했다"며 이날 승리에 선수들을 칭찬했다.

이어 "전반기 선수단 및 지원스태프 모두 수고 많았고, 적극적인 지원을 해준 구단 임직원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는 이 감독은 "늘 변함없이 응원해주신 팬들에게도 감사드리고, 후반기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력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후반기 각오를 밝혔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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